2018년 한국교회, 최소한 이것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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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교회, 최소한 이것만은!
  • 최소영 목사
  • 승인 2018.01.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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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영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총무

2017년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2018년에는 종교개혁이 ‘완료’된 것일까? 2010년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교회여성들은 한국교회를 100점 만점에 37.8점으로, 전체 평균(43.9점)에 비해 낮게 평가했다. 

특히 전업주부들은 현재의 교회를 37점으로, 10년 후의 교회를 28점으로 평가·예측했다. 그 10년 후가 가까운 현재, 여성들의 예측은 적중했다. 

각 교단의 신도 수는 뚜렷하게 줄거나 정체상태다. ‘가나안’(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신도들이 증가하고 청년과 여성 신도들은 평균보다 2~4배 줄고 있다. 2017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인식조사에서 비개신교인의 79.3%는 한국사회에서 개신교가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는’ 개신교인(Protestant)으로서, 교회 구성원의 다수이나 여전히 의사결정과정 등에서 배제되고 있는 ‘여성’으로서, 2018년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교회 성폭력 out’과 ‘혐오 대신 사랑’을 꼽아본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여야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다. 그러므로 공동체 안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중 여성들이 가장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교회 성폭력 문제다. 

사회에서는 양성평등에 대한 생각과 규범, 법률이 강화되고 있으며, 직장에서는 매년 성폭력 예방교육이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 신도들은 이런 사회의 흐름 속에 살고 있으나 정작 교회 지도자들인 목회자, 장로, 교사들은 이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17년 감리회 성폭력예방교육 교재 토론회에서 여성 평신도들과 목회자들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요청했다. 예를 들어 목회자가 단 한번이라도 교회에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면 바로 목회현장에서 ‘아웃’시켜야 한다. 

교회 성폭력 사건의 발생이 교회의 선교에 지장을 주는가? 물론 그렇다. 그러나 교회 성폭력 사건을 올바로 처리하지 못하면 교회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사회에서 여혐(여성혐오), 남혐(남성혐오) 등 혐오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 등의 여성혐오 단어 목록에 ‘맘충’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서로를 배제하고 낙인찍고 극단적으로 증오하는 현상은 교회 공동체에도 스며들어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의인’과 ‘죄인’이라는 극단적인 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2천 년 전에 분명히 거부하셨다. 오히려 ‘죄인’ ‘잃어버린 양’을 구원하시려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셨다. 교회는 이런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 사랑을 위한 고민들이야말로 교회개혁의 완성이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복음 13: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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