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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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강경원 목사
  • 승인 2018.01.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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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원 목사·예일교회
베드로의 본명은 시몬이었다. 예수님이 반석이란 뜻의 베드로라고 개명해주셨으나 이름값을 못했다. 자주 흔들리고 안정된 생활을 못했다.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아픔을 안고 있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직장, 재산, 부모, 세상적인 모든 꿈을 버리고 주를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고 장담하며 따라갔으나 보기 좋게 실패하였다. 옛 직업인 어부로 돌아가서 고기 잡는 베드로를 예수님은 찾아가셔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씩이나 물으셨다. 그날도 예수님 말씀대로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 만선하는 경험을 하였다. 예수님이 디베랴 바다로 베드로를 찾아가신 것은 그의 생활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베드로는 지금 풀리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어부의 꿈인 만선이 아니라 3년 반이나 주님을 따랐던 결과가 과연 무엇인가?

성도가 가슴 아프게 생각할 것은 직장 생활이나 사업이 신통치 않은 것이 아니다. 참아야 할 곳에서 참지 못하고, 결심했던 것이 깨지고 주님 위해 무엇을 하려고 했으나 다 무너져 내린 것이다. 신앙이 성숙되지 못하고 마귀를 이기고 환경을 이기고 승리해야 하는데 잘 안되는 것이다.

신앙이 잘못되고 병든 증상이 있다. 화를 버럭 냈는데 시원해지는 증상, 기도 응답이 없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 설교 말씀이 마음 깊은 곳에 들리지 않는 것. 이런 증상들이 있는데도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큰 중증현상이다. 

예수님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하신 질문 속에 베드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가 다 들어있다. 네가 왜 이렇게 하고 있느냐? 그것은 주님에 대한 사랑의 결핍이라는 것이다. 그의 실수, 예수 부인, 제자의 길 포기, 이런 모든 문제는 사랑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다. 

어제의 개선 장군이라 해도 오늘 사랑이 식으면 이런 실패자, 낙오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신앙생활의 첫걸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밤새도록 헛수고한 그물을 채우기 위해 주님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또 다시 뜨겁게 사랑하게 하려고 주님이 찾아가신 것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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