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서 기분 좋지 않을 말은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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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 기분 좋지 않을 말은 말하지 말라
  • 유덕식 목사
  • 승인 2018.01.1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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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교회는 말이 너무 많습니다. 무슨 말이 떨어지면 한순간에 퍼져버립니다. 게다가 더 붙여서 확산됩니다. 교회가 왜 이리 말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교회가 말이 많은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고 그 옛날부터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안 좋은 말은 자제하고 좋은 말은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적인 말이라도 들으면 기분 나쁜 그런 말은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창세기 18장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사람 셋이 찾아 온 것을 보고 얼른 달려 나가 엎드려 절을 하고 우리 집에 들어오셔서 잠시 쉬어가시라며 떡을 만들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서 그들을 대접합니다.

대접을 잘 받은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말하기를 “내년 이맘때 네 아내 사라가 아들을 낳으리라”고 합니다. 이 말을 장막 문에서 사라가 듣고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기를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창18:12) 라고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듣고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 아브라함이 늙어 버렸다”는 말은 쏘옥 빼고 사라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을 수 있느냐고 그러더라.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창18:14)

하나님께서 왜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한 말 즉 내 주인이 늙어버렸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됩니다. 늙은 남편을 늙었다고 하면 당연한 말이지만 그 말을 듣고 기분 좋을 리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궤가 다윗성에 들어 올 때 다윗은 너무나 좋아서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었습니다. 미갈은 춤추는 다윗을 보고 왕이 채신머리없이 춤을 추고 있다고 다윗을 업신여겼습니다. 이로 인하여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고 했습니다.(삼하6장)

창세기 9장에 방주에서 나온 노아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고 있었습니다. 함이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에 나가 두 형제에게 아버지가 술에 취하여 장막 안에서 벌거벗고 있다고 알립니다. 그 소리를 듣고 셈과 야벳은 뒷걸음쳐 들어가 아버지의 하체를 덮어드리고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일로 인하여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사실대로 이야기 한 함의 아들 가나안이 저주를 받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하체를 덮어드린 아들들은 축복을 받습니다. 아버지의 수치스러움을 사실대로 이야기한 함은 거짓말 한 것이 아닙니다. 꾸며댄 것도 아닙니다. 

사실을 이야기하고 저주를 받았다는 것은 우리에게 깨우치고 깨닫게 하는 바가 큽니다. 아버지의 수치를 덮어드린 두 아들의 행위는 우리가 교회생활 속에서 웬만한 일은 들추지 아니하고 덮어 주는 것이 덕스러운 것이고 나아가 하나님께 복을 받는 행위가 됩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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