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립 개척’ 언제 해야 할까
상태바
‘분립 개척’ 언제 해야 할까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8.01.17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한 분립 개척을 위한 ABC

바른교회아카데미 이한일 목사 사례-방안 제시
‘교회 대형화 방지’ 위한 최선의 모델

높은뜻정의교회를 담임하던 오대식 목사가 최근 경기도 덕소에 교회를 개척해 화제가 됐다. 오 목사가 분립한 교회를 담임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개척을 희망하는 부교역자들을 내보내지만 오 목사는 본인이 직접 개척의 길로 나섰다. 그리고 높은뜻숭의교회가 4개의 교회로 분립된 이후 9번째 교회이기도 하다.
많은 교회들로 확산되고 있는 분립 개척.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가장 건강한 형태의 교회 개척’이라고 말하는 ‘분립 개척’,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원 이한일 목사가 ‘건강한 분립 개척을 위한 리서치’를 발표, 그 모델 교회들의 사례와 함께 방안들을 공개했다.

# 분립 개척, 5백 명이 적정선

분립 개척의 형태는 변하고 있었다. 초창기 분립 개척이 본 교회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지 교회의 형태로 개척을 지원하며 중앙 교회의 형태를 보였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대형 교회가 다수의 소형 교회로 분립하거나, 대형 교회뿐 아니라 작은 교회들도 분립 개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 “초기 분립 개척은 규모와 관련된 이슈로 인한 분립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숫자에 의한 이슈뿐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가진 분립 개척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이 목사는 분석한다.

그리고 교회의 성장은 목적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의 열매라는 것, 교회의 성장을 목적에서 배제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분립 개척이라고 강조했다. “교회가 점차 대형화 되는 순간 교회 성장이 목적이 될 수 있고, 사회는 이런 교회들을 비판할 것이며, 교회가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자리잡아야 하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분립 개척을 위한 적정 인원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 5백 명. 이 목사는 성도의 ‘교제 – 코이노니아’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교회와 목회자는 성도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진정한 코이노니아를 나누어야 하는데 5백 명이 넘으면 이런 교제가 어렵기 때문. 5백 명이 넘을 경우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적인 신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이런 덕목들은 코이노니아에 치명적 단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보았다.

이 목사는 또한 “신앙 공동체에서 생활 공동체로, 교회 공동체에서 지역 공동체로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해야 하고, 이런 관점에서 교회의 대형화와 공동체성 상실은 현대의 교회론으로 비추어 볼 때 건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 장로는 행정, 목사는 설교와 심방 담당

▲ 교회의 분립 개척은 여러 형태로 발전했고, 모델 교회 또한 건강하게 성장했다. 교회의 대형화 방지를 위한 최선의 모델이기도 하지만, 교인들의 원활한 교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목사는 ‘담임목사 및 중앙 교회가 주도’하는 형태, ‘교회 정관에 분립을 명시’한 형태, ‘교인들이 주도’하는 형태 등 세 가지 분립 개척 모델을 제시했다.

‘담임목사와 중앙 교회가 주도’하는 형태는 온누리교회, 일산 은혜교회, 높은뜻숭의교회, 산울교회, 성남 성산교회, 부천 참된교회 등이 대표적. 온누리교회의 경우 재정과 건물을 중앙 교회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몇몇 교회의 경우 지역 교회들의 반발로 지원을 하지 않고 독립 개척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일산은혜교회 또한 주날개그늘교회를 독립교단으로 분립 개척한 후 재정적 지원이나 교단 차원의 지원을 하지 않았다. 높은뜻숭의교회의 경우 모 교회였던 숭의교회는 현재 사라지고, 9개의 분립 개척된 교회로 구성돼 있으며, 높은뜻연합선교회를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이 목사는 이런 분립 개척은 중앙 교회와의 비전 공유와 안정적인 개척 지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중앙 교회의 상황과의 관계성과 교회 독립성 상실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교회 정관에 분립을 명시’한 형태는 부천 예인교회, 광주 소명교회, 향상교회, 광교 산울교회, 주날개그늘교회, 나눔과섬김교회 등이 있다. 부천 예인교회는 등록 청장년의 수가 250명을 넘으면 분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형제 교회로의 분립을 진행하기로 했고, 개척 초기부터 분립과 관련된 조항을 교회규약에 포함시켜 교인총회를 통해 결의했다. 광주 소명교회는 3백 명이 넘으면 교회를 분립한다고 명기했고, 장로들이 돌아가며 당회장을 맡아 행정을 전담하고, 목회자는 말씀과 심방을 전담한다. 나눔과섬김교회는 주일 정기 예배 출석 인원이 150명이 넘으면 분립하는 것으로 했다.

이런 교회들은 분립 개척의 DNA를 공유하고 대 사회적 신뢰도 향상이라는 장점과 성도들이 원하지 않을 경우 분쟁이 염려되거나 재정 자립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교인들이 주도’하는 형태는 거룩한빛광성교회, 동네작은교회, 새누리교회, 나들목하늘교회 등이 대표적이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현재까지 16개 교회를 개척했는데, 절반 정도는 목회자에게 개척 자금을 지원하는 형식이었고, 나머지는 원하는 교인들과 목회자를 같이 파송하는 분립 개척 방식이었다. 개척을 하면 독립 교회로 인정하고, 부교역자를 담임 교역자로 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새누리교회는 2002년부터 분립 개척을 위한 규정을 성도총회를 통해 규정했는데, 3백~5백 명이 됐을 때 분립 개척 논의를 시작하고, 성도총회를 통해 분립을 결정하는 제도를 채택했다. 현재 새누리3교회까지 개척했고, 중앙 교회인 새누리교회에서 재정을 분담하고 모든 개척에 대한 논의는 성도총회를 통해 결정한다.

이런 개척 방식은 공동체성 강화와 철저한 개척 준비로 인한 안정성이 장점이지만, 교인의 참여로 인한 개척에 대한 여러 논의로 개척 준비가 장기화되거나 목회자 청빙 문제가 단점이다.

# 지역과의 관계성에도 신경 써야

이 목사는 지난 1980년부터 시작된 분립 개척이 “교회의 대형화를 방지하는 좋은 모델로 교계에 건강한 인상을 제공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초창기에는 교회 성장과 맞물리면서 지 교회 성전의 형태로 분립 개척이 이루어졌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기독교 윤리적 이슈, 코이노니아의 상실, 교회론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그 목적이 진화해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제는 단지 대형화 방지만을 목적으로 한 분립 개척이 아닌, 목회비전, 교회론, 지역과의 관계성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목적을 가진 분립 개척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이런 분립 개척의 시도는 땅에 추락하고 있는 교회를 향한 세상의 시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몸부림이며,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아름다운 계획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