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 자존감 제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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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목회자 자존감 제고 시급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1.16 08: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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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2차 조사 결과 나타나
▲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자신감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자존감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이성구 목사, 이하 한목협)가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2차 발표’에 따르면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5년 전에 비해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 나타났다.

한목협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전국의 담임 목회자 507명을 대상으로 신앙 의식 및 생활, 목회 활동 및 인식, 한국교회 평가 및 과제, 개인생활 등 6가지 영역에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눈에 띄는 점은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국교회 목회자 전반적 역할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년 전 63.4에서 33.4%로 절반가량 줄어든 것.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34.3%에서 43.3%로 소폭 증가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4.2%에 23.3%로 줄었다.

△지도력(2012년 65.2%, 2017년 37.5%) △도덕적 윤리적(53.6%->33.7%) △신앙 솔선수범(65.2%->32.4%) △개인적 물욕 없음(41.6%->29.1%) △권위주의적(49.4%->37.6%) 등 항목별 평가에서도 목회자들의 자체 평가는 모두 하락했다.

일반 개신교인들이 바라본 목회자에 대한 평가와 비교했을 때도 부정적인 응답이 높았다. 개신교인들이 목회자의 ‘지도력(리더십)’에 대해 43.8%의 긍정률을 보인 반면, 목회자들은 37.5%의 긍정률을 나타냈고, ‘신앙의 솔선수범’에 대해서도 개신교인들은 38.1%의 긍정률을 목회자들은 32.1%의 긍정률을 나타냈다.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2012년에 이어 이번에도 ‘신앙의 실천 부족’(26.6%)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나친 양적 성장 추구’(23.6%), ‘목회자의 자질 부족’(19.1%), ‘개교회주의’(11.3%), ‘교회의 양극화 현상’(5.7%) 등의 순이었다.

목회자들이 꼽은 우선 해결과제 첫 번째는 ‘언행일치 부족’(36.3%) 이었다. 2위는 ‘물질적 욕심/성장주의’(31.1%), 3위는 ‘리더십 부족’(10.4%), 4위는 ‘리더십 부족’(10.4%) 이었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물었을 때 우선 해결과제 순위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는데, 개신교인들은 ‘물질적 욕심’(42.7%)을 첫 번째로, ‘인격/윤리 등 부족’(16.0%)을 두 번째로 꼽았다. 목회자들이 1위로 꼽은 ‘언행일치 부족’은 14.4%로 3위에 그쳤다. 비개신교인 역시 ‘물질적 욕심/성장주의’를 가장 많이(50.0%) 꼽았고, 2위는 ‘인격/윤리 등 부족’(17.9%), 3위는 ‘언행일치 부족’(14.9%)이었다. 목회자와 비목회자(비개신교인 포함)간 의식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목회자가 꼽은 ‘한국교회 일반신도들의 문제점’에서는 ‘신앙과 일상 생활의 불일치’가 가장 높게(37.9%) 나왔고, ‘목회자에 대한 맹목적 의존’(18.0%), ‘사회/구제/봉사활동 부족’(10.6%), ‘신앙적 깊이의 부족’(10.1%), ‘대형교회/유명 목회자에게 쏠림 현상’(8.4%), ‘타 종교 및 비 기독교인에 대한 배타성’(7.6%)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타종교 및 비 기독교인에 대한 배타성’이 무려 31.3%로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교회가 인식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배타성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목회자들의 자존감 하락은 목회 현장에서의 강력한 복음 전파에 장애물이 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진 교수(조직신학)는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되고 있는 것과 관계없이 한국교회의 미래는 하나님의 뜻에 달려있다”며 “신뢰도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 또한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은 목회자 스스로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다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과 별개로 실제적인 교회 이미지 제고 전략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조사의 실무를 맡은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교회의 지역사회를 향한 기여’와 관련한 개신교인(“잘하고 있다” 76.4%)과 비개신교인(“잘하고 있다” 17.2%) 간 인식차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회의 모습과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의 모습의 ‘투 트랙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교회의 각 주체별 과제 및 개선점으로 한국교회 전체 목회자에게는 ‘물질적 욕심’ 비우기, ‘도덕성/윤리성’ 제고, ‘솔선수범(언행일치)’ 등을 요구했고, 개 교회 담임 목회자에게는 ‘교인 돌봄/ 한 사람에 대한 관심’, ‘행정적 관리 시스템’ 개선 등을, 장로에게는 ‘권위주의적 태도’ 버리기, ‘리더십’ 함양 등을 당부했다. 일반성도들에게는 ‘신앙과 생활의 일치’, ‘비기독교인에 대한 배타성’ 낮추기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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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2018-01-17 10:29:55
한국종교가 부패되면서 신실하게 신앙하는 성도들은 떠나고..그러니 목회자의 자존감도 떨어지는거겠죠? 욕심과 탐욕이 난무한 현 종교인들의 모습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