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3인 접전 ‘반 여의도표’향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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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3인 접전 ‘반 여의도표’향배 주목
  • 승인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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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기하성총회의 이슈는 단연 임원선거. 특히 이번 선거는 입후보 과정에서 상회비 연체 등 흠이 있는 후보를 자격심사에서 탈락시키는 등 선관위의 심사가 대폭 강화됐다.
이 때문에 총회장과 부총회장, 재무, 서기 등은 후보가 단일화됐지만 총무는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총무후보로 나선 사람은 우선 현직 총무로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박성배목사. 성도순복음교회를 개척하여 27년간 교회를 이끌었고 교단신학교 강단에서 제자를 양육했으며 총무 제직시 강력한 행정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교단통합과 재분열과정을 거치면서 불거진 재단이사회 분열과 백종선 전 총무 고소고발사건 등이 깔끔히 해결되지 않아 법적 싸움을 싫어하는 교단원로들과 박목사의 저돌적인 추진력 사이에 마찰을 빚기도 했다.

분당마을교회 안준배목사는 총무후보에만 3~4차례 출마한 바 있는 기하성의 얼굴마담. 교회협 통일위원과 세계선교위원장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교단으로부터 NCC부총무 추천까지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대외적인 활동에 비해 교단 내 활동은 다소 미약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후보등록을 마친 육병렵목사(임실중앙교회)는 현직 서기를 맡고 있으며 헌법위원으로 활동한 교단 내 법통. 강원, 경북, 전북지방회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지역적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여의도와 가까운 이미지 때문에 반 여의도세력을 규합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총무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여의도 마음을 얻는 것보다 반 여의도세를 과연 누가 끌어들이느냐 하는데 있다. 3명의 후보 모두 ‘여의도 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여의도교회쪽에서는 누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입장. 그러나 일전에 백종선목사가 반 여의도세력의 몰표로 총무에 당선됐던 과거 경험으로 봐서 나눠먹기식 여의도표보다는 반 여의도 표를 모으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불법 금권선거를 막기 위해 총회당일까지 전화를 비롯한 일체의 선거운동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대신 후보들은 선관위가 총대들에게 배포할 책자를 통해 자신의 정견과 약력, 사업계획 등을 전달해야 한다.

한편 총회에 상정되는 헌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번에 선출될 총무는 1년짜리 총무 신세를 면키 어렵다. 헌법개정안에는 임원에 대한 개정이 폭넓게 다뤄지고 있는데 총회장 등 임원의 임기를 2년으로 하고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하되, 총무는 총회장이 지명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헌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새 헌법이 시행되는 이듬해 새로 선출된 총회장이 총무를 지명하게 된다.

21세기를 맞아 교단의 교리를 강화하고 기도하는 총회로 재도약을 선언한 기하성총회는 임원선거와 헌법개정 등 민감한 사안으로 다소 잡음이 예상된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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