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주의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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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주의 운동
  • 황의봉 목사
  • 승인 2018.01.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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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르네상스와 인문주의(1)
14-15세기에 걸쳐 이탈리아에 시작되어 서부 유럽으로 확산된 지적, 예술적 운동을 르네상스, 곧 문예부흥이라고 합니다. 이 르네상스는 종교개혁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정신운동이었습니다. 인문주의란 인간을 우주의 중간에 두며 만물의 척도로 삼았던 경향을 말하는데, 이 일련의 운동이 후일 종교개혁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교황제도의 몰락, 종교개혁운동 등 중세교회의 쇠퇴는 르네상스와 때를 같이합니다. 르네상스라는 용어 자체는 이전 시대, 곧 중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기의 인문주의자들은 로마의 함락 후 약 1천 년 간을 고대의 고전 시대와 자기들의 시대 사이에 있는 중간기 정도로만 이해했습니다. 이들은 중세의 최고의 예술을 고딕식이라고 불렀는데, 고딕은 야만적 고트족들의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르네상스란 ‘재생’, ‘신생’, ‘소생’, ‘부흥’, ‘갱신’을 의미합니다. 이 운동은 1350년에서 1650년까지 약 300년간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문예 부흥 운동이었으며, 중세기에서 근세로 옮겨가는 과도기적 현상이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은 모든 것을 종교에 두는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르네상스가 고대 로마 제국의 영광을 누렸던 피렌체, 베네치아 등의 북이탈리아 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 운동을 좁은 의미에서 문예부흥이라고 하지만, 실은 중세를 지배하던 세계관, 인생관의 결정적 변화를 의미하는 새로운 사조였습니다. 이 운동은 학문에 대한 애정, 근원에로의 복귀, 개인에 대한 강조 등의 특징을 지니는데, 인본주의적인 성격과 함께 기존의 권위, 곧 교권적 권위에 반항하여 종교적인 것에서 세속적인 것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켰습니다. 그래서 르네상스 운동을 흔히 인본주의 혹은 인문주의 운동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교황과 왕, 교황과 대립교황들과의 끊임없는 싸움으로 인해 교황의 권위는 떨어지고, 콘질리아 운동을 통해 교황의 절대 권위는 교회 지도자들이 모이는 종교 회의에 물려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은 교회로부터 등을 돌리고 인간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휴머니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은 모든 사물들의 중심이며 기준이 된 것입니다.

인문주의 운동이 일어난 원인으로는 크게 다섯 가지를 제시할 수 있는데 ①9세기 초 찰스 대제가 문예를 장려한 것 ②13세기경부터 일어난 대학의 발달 ③십자군의 결과로 인한 동방의 문화와 예술의 소개와 교류 ④15세기 동로마의 멸망으로 인한 학자들의 서방으로의 이주 ⑤그리고 활판인쇄술의 발명(1450-1460)과 지식의 보급 등이 그 요인이었습니다. 이때를 즈음해서 1477-1488년 불어 성경 출판, 1471년 이탈리아어 성경 출판, 1478년 스페인어 성경 출판, 1521년 독일어 성경출판 등 각 나라 언어로 번역된 성경도 보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황 니콜라스 5세(NicolausⅤ, 1447-1455)는 바티칸 도서관의 창시자로서 문예부흥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첫 교황이었습니다. 그는 예술가와 학자들을 크게 도와주었으며 많은 고대 희랍어 문서를 라틴어로 번역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투기디데스, 호메로스, 폴리비오, 스트라보의 작품이 역간되었습니다. 니콜라스 5세 당시의 예술가로는 도나토 브라만테, 라파엘, 마카엘 엔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건축하고 장식하는 일에 협력하였습니다.

인문주의 운동이 중세 교회와 스콜라 신학을 정면으로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교황권과 스콜라 신학의 붕괴를 촉진시켰으며, 종교개혁을 위한 예비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전 연구는 성경 원어 연구를 촉진하였고, 이는 교회 개혁의 길을 인도하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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