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북관계 복원? 한국교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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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남북관계 복원? 한국교회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1.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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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이 지난 9일 마침내 열렸다. 개선될 여지가 없을 것 같던 남북관계에 갑자기 훈풍이 불었다.

국제사회 비난을 감수하면서 핵개발과 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던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까지 보내겠다는 속내는 의뭉스럽다. 미국의 강경정책과 유엔 대북제재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외교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속내가 어떻든 남북한 긴장국면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접촉점을 만들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동안 대화 테이블에조차 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직통채널까지 차단된 마당에 남북관계 개선은 한반도 정세에 좋은 신호로 볼 만하다. 다만 회담 성과를 얼마나 유리하게 가져올 지는 지켜볼 일이다.

남북관계 변화의 여지가 생긴 만큼 한국교회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 어느 분야보다 통일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특히 목회자들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반드시 통일이 돼야 한다’는 반응이 96%에 육박한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세상의 남남갈등과 달리 한목소리를 내왔다.

남북관계 경색국면 동안 한국교회 내 북한사역 역량도 많이 위축됐다. 평양조용기심장병원, 북한젖염소보내기 등 추진사업들은 방치되어 있고, 교단과 단체 내 전문가들도 상당수 현장을 떠났다. 당장 남북관계 개선의 장밋빛 전망을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또 남북이 어려워지더라도 막힌 담을 헐어낼 준비를 한국교회가 해야 한다.

이제 전 세계 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각국 정부가 노력할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한다. 세계교회는 관심과 의지가 있다. 그냥 촉구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가 하나의 목소리를 모아 전달할 때 그 영향력은 배가 될 것이 확실하다. 푸틴을 러시아정교회 키릴 대주교가,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복음주의권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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