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교육에 하나님 나라가 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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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교육에 하나님 나라가 오게 하소서”
  • 이종철 연구실장
  • 승인 2018.01.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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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연구실장/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2018년 새해를 한 기도원에서 맞이했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본 달빛과 별빛은 정말 밝고 아름다웠다. ‘저렇게 많은 별이 하늘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계를 인간의 죄악으로 가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교육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원래 계획하시고 원하셨던 교육이 있는데, 우리의 죄악 때문에, 한국교육이 고통과 죽음의 교육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래서 2018년 새해 나의 기도제목은 오직 하나 “이 땅 교육에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있는 곳을 말한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6:10)” 라는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이 땅에도 임할 것을 구하는 기도다. “교육”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임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어그러진 모습으로 있는 부분도 있다.

하나님 나라는 ‘의’(righteousness)와 ‘평강(peace)’과 ‘희락(joy)’이라는 말씀에 기초하여 생각해 볼 때(14:17), 교육의 영역에서 정의롭지 못하고, 평화롭지 못하고, 기쁨이 사라진 곳들은 다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사라진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성적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ocio Economic Status)에 의해 좌우되어, 소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교육 체제가 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지나치게 어린 연령대에서부터 사교육이 심화되어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쉼이 없는 교육으로 인한 교육 고통이 만연한 현실은 기쁨이 사라진 모습이다. 진보와 보수가 갈등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이 갈등하며, 교장과 교사가 갈등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갈등하며, 교권과 학생인권이 충돌하고, 학생들 간 경쟁으로 인해 서로 따돌리는 현실은 평화롭지 못하다.

종교 중립이란 미명 아래 교육의 영역에서 ‘종교적 영역’를 배제시킴으로 인해, ‘비종교, 무종교의 종교’가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마디로 한국교육은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으로부터 멀어져 있다. 이 어그러진 교육의 모습들을 바로 잡는 것이 이 땅 교육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는 일이다. 2018년 소망의 소식들이 넘치기를 기도한다.

이 “하나님나라 교육”에 대한 비전과 열정, 의지를 가진 부모, 교사, 정책가, 시민들을 통해 현실이 되어 간다. 그 중에서도 부모의 변화는 가장 중요하기에, 2017년에 시작한 “기독학부모운동”의 시작은 소중하다.

그런 의미에서 6월에 있을 “제2회 기독학부모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대회 전후로 이루어질 “기독학부모 지역별 모임의 정착 및 확산”을 기대한다. 월화수목금금금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쉼을 돌려주기 위한 “쉼이있는교육”과,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 같은 정책 이슈들도 오는 6월 교육감 선거에서 다시 주요 쟁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헌 논의에서, 우리나라 헌법에 어떤 형태로든지, 교육의 근본 주체가 “국가”가 아니라 “부모”라는 사실(신6:4~9)과, “부모의 교육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문구가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은 향후 이 땅의 “기독교학교” 운동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왜곡된 구조에서 어떻게 나는 덜 고통 받는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구조가 그러니 나도 어쩔 수 없다” 면서 말이다.

그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구조는 계속 바뀌지 않고 더 심화될 것이다. 고양이 목에 내가 방울 안 달면, 나는 당장 좀 더 안전할지 모르겠지만, 고양이에게 피해를 당하는 쥐들의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가 않는 것이다. “구조가 그렇지만, 좀 다르게 살아보자.” 생각하는 ‘다르게 사는 이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다르게 살아보겠다”는 의지의 근원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것은 바로 참 신자들의 지향점이 이 땅에서 부유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 있기 때문이다. 이 땅 교육을 바라보시며 애통해 하시는 하나님의 시선과 마음(“하나님나라 교육 비전”)을 우리도 가질 수만 있다면, 2018년 한국교육에 기적 같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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