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계기로 남북관계 훈풍 불러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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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계기로 남북관계 훈풍 불러오기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8.01.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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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고위급 회담, 교계 단체 ‘환영’

새해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해빙조짐이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큰 틀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당국자 간의 만남이지만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첫 남북 대화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앞서 북한은 신년을 맞아 국내 일부 대북단체들에게 새해인사를 담은 팩스를 보내기도 했다. 북한의 새해인사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던 북한이 올해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화의 분위기가 관측된 가운데 기독교계 및 단체를 대상으로 이번 남북회담을 향한 기대와 바람을 들었다.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교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마중물을 합의했으면 한다. 올림픽 후 남북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가면 안 된다. 회담 이후 개선된 남북관계가 똑같은 기조로 갈 수 있도록 평창올림픽 이후를 염두에 둔 중장기적인 합의를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적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전달됐다. 박 목사는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민심을 얻는 것이고, 사람중심의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며, “이산가족을 비롯한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코리아 대표 윤은주 박사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기 기대한다. 이번 남북회담은 그동안 막혀있던 남북관계를 남북이 주도적으로 개선하고, 한반도 교류를 활성화 활 수 있는 철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핵 문제는 핵대로 풀어나가되,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의 막힌 물꼬는 빨리 풀려야 할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이 첫 단추가 되어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남북이 대화와 교류 협력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를 마련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첫 걸음으로 대북선전물을 중지하고, 개성공단 중지문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벌이고 이후 군사적 문제 등의 예민한 영역까지 풀어내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이 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문이 열려서 정말로 봄바람이 불 듯 대화의 물꼬가 터져서 남북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2년 만에 열리는 남북회담 인만큼 그동안 어려웠던 남북관계가 풀리고 양측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핵문제가 한반도 위기의 쟁점이었던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됐다.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는 “북한이 그간의 태도를 바꿔 우리 측에 대화를 제의했다는 것은 대화를 통한 평화정착에 한걸음 다가간 것으로 평가한다”며 일단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으로 북한의 의도에 대한 우려를 밝힌 그는 “만약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전제로 한반도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받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할 경우 우리 정부는 즉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각오로 대화에 응해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그 어떤 것으로도 타협할 수 없는 남북대화의 기본전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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