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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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 황의봉 목사
  • 승인 2018.01.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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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중세 후기의 개혁 회의(5)
초대 교회 시절의 교황 선출은 로마에 거주한 성직자와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행해졌습니다. 역대 교황들은 선거법을 변경하거나, 원한다면 추기경단의 일원을 교체하는 일이 인정되었지만, 후계자를 지명하는 것만은 용납되지 못했습니다.
 
1059년 이래 추기경단이 교황 선출의 임무를 담당하게 되었지만, 1268년 교황 클레멘스 4세가 세상을 떠난 이후의 교황 선거가 탁상공론만 계속된 채 3년 가깝게 공석이 계속 되어 조바심이 난 로마 시민들은 선거자들을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가두었고, 이 이야기가 콘클라베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의 콘클라베의 원형은 1274년에 열린 제2차 리옹 공의회에서 결정된 양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콘클라베는 바티칸 시국 내에 있는 바티칸 궁전 내 시스티나 경당에서 행해지며, 기본적으로 투표자의 3분의 2의 득표를 얻은 자만이 새로운 교황으로 등극하는 것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05년의 콘클라베도 시스티나 경당에서 투표했지만, 선거자들이 시스티나 경당 안에 갇혀 지내는 관례는 폐지되었습니다. 이것은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변경한 규정에 근거하는 것으로, 추기경들은 바티칸에 있는 숙소(성 마르타의 집)에 머물게 되었으며, 원한다면 뜰을 산책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스컴 등 외부와의 연락을 취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 상태입니다.
 
교황 선출 방법은 기독교 역사 2000년 내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됐지만, 오늘날의 콘클라베(교황 선거)의 원형은 1274년의 제2차 리옹 공의회의 의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초대 교회의 주교들은 각자의 공동체의 창시자에 의해 지명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윽고 로마나 다른 지역에서 사제와 평신도, 이웃 교구의 주교들이 모이고 주교를 결정하는 방법이 취해지게 되었습니다. 교황으로 선택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은 성직자뿐이었지만, 그들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에 그들에게는 교황을 결정하여 승인할 권리를 주었습니다. 주교는 보좌 및 감시 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교황 후보자가 결정되면 평신도의 동의가 요구되고 동의를 받으면 교황이 되었습니다. 민중이 큰 소리로 동의(또는 거부)의사를 표하는 것은 고대 이래의 로마의 관습이었습니다. 선출 과정에서 불투명한 부분이 있으면, 후보자들끼리 분란이 일어나는 일도 자주 있었습니다.
 
769년에 행해진 교회 회의에서 정식으로 로마인 평신도에 의한 승인이 폐지되었지만, 862년의 로마 주교회의에서는 귀족에 한해서만 그 권리를 부활시켰습니다. 1059년 교황 니콜라오 2세는 교령을 발표하여 추기경으로 승격되려면 로마의 성직자와 평신도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교황은 추기경단으로부터 선택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추기경단만이 교황 선출권을 갖는다는 규정은 1378년 이후에 활발한 논의를 거쳐 제정되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교황 그레고리 11세의 사후, 로마 시민들은 이탈리아 출신의 교황을 요구하며 폭동을 일으켰으며, 추기경단은 압박을 참기 어려워 이탈리아 출신의 교황 우르바노 6세를 선출했습니다.

나중에 선거에 부당한 압력이 가해졌다고 생각한 추기경단은 같은 해, 로마에서 다소 떨어진 폰디로 이동하여 다시 선거를 개최하여 대립 교황을 선출했습니다. 이 혼란을 수습하고자 1409년에 피사 교회회의가 열렸지만, 결국 교황이 세 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태만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13세기까지 불과 일곱 명에 불과했던 추기경단은 16세기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확대되었습니다. 이를 우려한 교황 식스토 5세는 추기경단의 인원수를 7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20세기까지 이 관례가 지켜지고 있었지만, 교황 요한 23세가 이 제한을 철폐했습니다. 후임 교황 바오로 6세도 교황 선거 제도의 개혁을 단행하여, 80세 이상의 추기경은 교황 선거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제한을 걸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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