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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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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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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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중세 후기의 개혁 회의(4)
피렌체 회의는 1438년 바젤 회의를 반대한 교황을 중심으로 하여 이태리의 교직자, 동방의 황제 요한 8세, 콘스탄티노플의 대감독 조셉 2세, 그리고 니케아의 대주교 베사리온 등이 모인 회의였습니다. 그러나 이 회의는 1054년에 분열된 동, 서방교회의 합동이 논의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가진 회의였습니다. 이 회의가 소집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당시 동방교회는 터키군(회교)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으므로 서방교회의 도움이 필요하였고, 서방의 교황 에우게네 4세는 당면한 교회 개혁문제 보다는 동방교회(정교회)를 영입하므로 교회 회의 지지자들 보다 교황권의 우위를 확보하고 그 권위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이 회의는 소집되었고 또 동방교회의 지도자들이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서방교회와 동방교회의 합동 문제였습니다. 이 회의는 동·서교회 대표 10명씩 20명으로 구성하여 의견들을 토의케 하였는데 주된 주제는 성령의 출처문제, 연옥설, 성찬식의 떡, 교황의 권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성령의 출처(필리오케) 문제와 관련, 서방교회는 “성령이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온다”는 표현을 계속 주장한 반면 동방교회 대표들은 “성령이 성부에게서 성자를 통하여 나온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오랜 토론을 통해 결국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영원히 나온 바이나 본질적으로는 한 근원과 원인으로부터 나온다”는 내용으로 타협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옥 교리와 관련해서는 죽은 후에 어떤 영혼들은 연옥에서 불로 정화를 거치며, 어떤 영혼들은 바로 지옥으로 떨어지고, 또 어떤 영혼들은 천국에서 각자에게 상응하는 복락을 영원히 누린다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연옥은 인정하되 고통의 성질에 대해서는 양 교회의 입장을 수용하는 선에서 타협한 것입니다. 

성찬식의 떡은 누룩이 있든지 없든지 두 가지 방법이 다 가하다고 하여 서로의 견해를 수용하였습니다. 교황의 권위 문제는 여전히 난제였으나 동방교회 대주교의 권위를 유지하면서 교황의 지상권을 받아들이는 선에서 타협하였습니다.

이렇게 쌍방이 위의 문제들에 대하여 합의하고 1439년 7월 5일 115명의 서방 대표와 33명의 동방 대표에 의해 조인되었습니다. 다음날인 7월 6일에는 프로렌스 대성당에서 두 교회 합동 축하 예배가 거행되었습니다. 이때 교황은 회교의 위협 아래에 있는 콘스탄티노플에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 합동의 시도는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합동 안에 대하여 동방교회가 반대하였기 때문입니다. 동방교회에서는 프로렌스에 갔던 대표들이 돌아오자 ‘누룩 없는 떡을 먹고 온 자들(대표단)’을 변절자로 간주하고, 예루살렘, 안디옥,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는 모두 합동을 반대하였습니다. 
 
또한 콘스탄티노플의 새로 임명된 대주교가 합동을 찬성했다는 이유로 그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공한이 교회에 보내졌습니다. 결국 그는 그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터키 군으로부터 군사적인 보호를 받고자 했던 동방교회 대표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예상했던 바대로 콘스탄티노플은 1453년 5월 29일 터키 군에 의해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터키 왕 무함마드 2세에 의해 함락됨으로써 동로마제국은 멸망하였고 이와 함께 그리스정교회도 치명적인 피해를 보았습니다. 성 소피아 성당은 회교의 집회소로 전락하였고 기독교 전도활동은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점차 기독교 관계기관에 과도한 세금이 부과되었고, 교회재산은 몰수당했고 학교는 폐쇄되었습니다. 가장 잔혹한 박해는 기독교인 5명당 한 사람씩을 바치는 징발제도로서 기독교 가정의 우수한 아동을 징발하여 이슬람 교육을 시켜 이슬람 병사가 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의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 시오노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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