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인권 위해 합심 … ‘난민문제’ 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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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인권 위해 합심 … ‘난민문제’ 새 이슈
  • 변창배 목사
  • 승인 2017.12.27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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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 에큐메니칼운동 결산
▲ 2017년 세계 에큐메니칼 교회들은 남북문제 등 평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힘을 쏟았다. 사진은 미국 장로교(PCUSA) 평화순례단이 미국의 양민학살을 사과하는 기자회견(좌)과 지난 12월 진행된 WCC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촛불기도회.

WCC·WCRC·PCUSA 등 한반도 평화 위한 기도물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목사는 성탄절을 앞두고 파키스탄의 한 교회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해서 깊은 슬픔을 표현하며 이를 비난하였다.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에 위치한 베델기념감리교회에서 발행한 이 사건은 IS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폭탄 테러로 인해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와 종파 갈등으로 인한 유혈 분쟁이 세계의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중동의 종교 갈등이나 유럽의 난민 문제에 덧붙여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해서 세계교회가 염려하고 있다. 2017년까지 북한에서 여섯 차례에 걸쳐서 핵실험을 하고 수시로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었다. 세계교회는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WCC 총무 트베이트 목사와 국제국장 피터 프루브 박사가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였다. 세계교회의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트베이트 총무는 방문 중에 각 회원교단 교단장을 예방하는 한편, NCCK와 WCC의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 프로그램에 대해서 실무협의도 하였다. 

WCC는 11월 17~23에 요르단 암만에서 개최된 실행위원회에서 핵무기 철폐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면서 WCC 회원교회가 12월 첫째 주일과 둘째 주일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촛불기도회를 가질 것을 제안했다.

WCC는 12월 6일에 제네바의 에큐메니칼 센터 채플에서 촛불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WCC는 12월 6~12일에 서울에서 디아코니아 문서에 대한 연구협의회도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에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WCC는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의 공로로 2017년 노벨평화상을 시상한 아이칸(ICAN)의 주요 참여단체 중 하나이다. 

WCC는 현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의 임기가 2019년 12월 31일에 종료됨에 따라서 2018년부터 차기 총무 인선이 시작될 전망이다. 차기 총무 인선과 함께 2013년 부산총회 이후 2021년에 개최될 차기 총회 장소 선정 논의도 2018년 6월에 제네바에서 모일 예정인 WCC 중앙위원회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차기 총회 개최지를 위해서 독일, 영국, 남아공의 교회가 의향을 타진하고 있고, 한국의 금주섭 목사(WCC-CWME 총무)가 차기 총무 후보 중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 WCC-CWME는 2018년 3월에 탄자니아 아루샤에서 국제 선교대회를 개최한다.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은 제26차 총회를 6월 28일부터 7월 7일까지 독일 라이프찌히에서 개최하면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 대표 4명을 초대하였다. 남북교회 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WCRC 제26차 총회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라이프찌히와 베를린, 비텐베르크 등 장소를 순회하며 회의와 기념행사를 가졌다. 총회에는 126개 회원교회에서 624명의 총대 외에 모두 1,000여 명이 참가했다.

본부를 스위스 제네바에서 독일 하노버로 옮긴 이후 첫 총회였다. 총회의 주제는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를 갱신하고 변화시키소서(Living God, Renew and Transform Us)’였다. 

WCRC 총회에서 한국의 회원교단인 예장 통합과 기장 대표가 전 총대들에게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에 대해서 보고하였고, NCCK 평화순례단이 방문하여 북한 대표들과 평화기도회를 가졌다. WCRC 회장으로 레바논의 나질라 카사브 목사가 선출되었고, 실행위원으로 이홍정 목사(NCCK 총무)가 피선되었다. 카사브 목사는 시리아-레바논 개혁교회에서 처음 안수받은 여성 목사이며, WCRC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이기도 하다. 

독일개신교회(EKD)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한 기독교 박람회 ‘에큐메니칼 게스트 하우스’에 예장(통합) 총회,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방송(CBS),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이 참가하여 한국교회의 개혁 전통을 소개하였다.

특히 예장(통합) 총회는 7월 5일에 한국관 개관예배 겸 종교개혁 500주년기념예배를 비텐베르크의 루터교회 예배당에서 주최하였다. 이날 예배에서는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설교하고,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채영남 목사가 축도를 하였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는 창립 60주년기념 아시아선교대회(AMC)를 10월 11~17일에 미얀마 양곤에서 개최하였다. 미얀마가 민주화를 향해서 첫 발을 떼면서 미얀마교회가 AMC를 주관했다. 특히 미얀마교회협의회와 미얀마침례교회가 AMC 행사를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AMC에는 아시아와 세계교회 지도자를 포함해서 600여 명이 참석해서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교회도 50여 명 가까운 대규모 대표단이 참석했다. WCC 총무 트베이트 목사, WCC 회장 장상 박사, WCRC 총무 퍼거슨 목사, CWM 총무 코완 목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교회는 NCCK를 통해서 방글라데시교회협의회(NCCB) 대표와 로힝야 족 지원 방안에 대해서 협의하기도 했다. 

미국장로교회(PCUSA)의 첫 사무총장 J. 허버트 넬슨 2세 목사가 이끄는 평화순례단 16명이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순례단에는 에큐메니칼 담당 부총무 로비나 윔부쉬 목사, 세계선교부 총무 호세 카즐 목사 등 PCUSA 주요 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순례단은 PCUSA 제222차 총회가 한국전쟁 당시에 노근리에서 일어난 미군의 양민학살사건에 대해서 사과 결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서 방한했다.

노근리평화공원에서 당시 피해를 당한 유족들과 예배를 드리며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순례단은 예장 통합과 기장, NCCK 관계자들과 평화협의회를 가졌으며,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을 방문하여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PCUSA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했지만, 개신교인 감소는 심화

일천만 명 이상을 헤아리는 무국적 난민을 위한 다종교간 심포지엄이 12월 7~8일에 로마에서 개최되었다. 유엔 난민회의와 세계선교협의회(CWM), WCC가 후원한 심포지엄에는 힌두교, 불교, 무슬림, 유대교 대표와 함께 기독교 대표가 참석해서 여러 세대에 걸쳐서 국경을 넘어 떠도는 무국적 난민의 교육과 인권에 대해서 논의했다. 무국적 난민문제에 대해서 종교단체가 다룬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2017년에 세계교회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유럽의 8개 기독교 국가나 백인 이민자들이 세운 4개 기독교 국가에서 정통 기독교회는 급격한 교세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개혁교회가 중심인 유럽의 영국, 스위스, 네델란드나, 루터교회가 중심이 된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서 모두 동일하다. 기독교회가 지배적인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해서 이들 12개 국가의 정통주의 기독교회는 모두 교세가 감소하고 있다. 

이미 영국에는 매주일 교회에 출석해서 예배를 드리는 복음주의적인 기독교인의 수보다 이슬람 인구가 더 많은 실정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오순절주의 성향의 독립교회를 중심으로 교회가 성장하고 있으나 세계교회와 세계 에큐메니칼운동의 미래를 위해서 관심을 두고 기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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