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맞는 세 부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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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을 맞는 세 부류의 사람들
  • 최낙중 목사
  • 승인 2017.12.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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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중 목사·해오름교회

우리 교회 건너편 시장입구에 군밤장수가 있다. 자판기 위의 가격표에 이렇게 써 놓았다.

어둠에 묻힌 밤 5천원, 고요한 밤 7천원, 거룩한 밤 1만원 이라고 써 붙였다. 그 앞을 지날 때 마다 성탄절에 많이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찬송가가 생각났다.

내가 잊을 수 없는 성탄절이 있다. 1971년 12월 25일 성탄절 새벽이다. 그때 나는 신학교 재학생으로 작은 교회에서 교육 전도사였다. 새벽 4시부터 5시30분까지 새벽송을 돌고 교회로 돌아왔다.

교회에 있는 목사님 사택의 TV를 보니 서울 충무로에 있는 대연각호텔 화재 사고 현장을 보여 주었다. 사망자 163명 중 높은 층에서 뛰어 내리다가 죽은 자가 38명이다.

22층짜리 건물이 전소되었다. 1층 커피숍에 있는 LP가스가 폭발한 것이 화재의 원인이었다. 나는 그날 아비규환(阿鼻叫喚)된 현장을 TV를 통해 보면서 하필이면 고요하고 거룩해야 할 밤에 이 끔직한 사고가 발생해야 했는가를 생각했다.

사고를 당한 자들 중에는 성탄 이브에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즐기던 사람들이 많았다. 예수님 탄생의 때에나 오늘 날에도 성탄을 맞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 동방박사 같은 이들이 있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리라는 예언을 알면서도 성탄을 축하하지 않은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알고도 행하지 않는 죄는 더 크다.

세 번째 부류의 사람은 헤롯왕 같은 사람이다. 자기가 유대인의 왕인데 또 다른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이가 예수님임을 알게 된 헤롯왕은 그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두 살 미만의 사내아이들을 모두 죽인 살인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성탄절이 거룩한 날이 되게 해야 한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평화의 왕으로 오신 성탄을 축하해야 한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이 언제나 복된 길로 인도 하신다(마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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