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탄의 선물은 낮은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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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성탄의 선물은 낮은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
  • 정리=손동준 기자
  • 승인 2017.12.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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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대담 한국 컴패션 대표 서정인 목사
▲ 한국 컴패션 서정인 대표는 사역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더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해 주기를 당부했다.

한국컴패션은 지난 2003년 후원국으로 재설립된 이후, 25개 나라 6,700여 개의 컴패션어린이센터를 통해 12만 명의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한 어린이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어린이를 후원자와 1:1로 결연하여 영적, 경제적, 사회·정서적, 신체적인 가난으로부터 자요롭게 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성탄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향한 온정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요즘, 한국컴패션 대표 서정인 목사를 만나 참된 성탄의 의미와, 나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 목사는 정직하고 효율적인 후원금 사용을 위한 80:20원칙을 지켜온 한국컴패션 사역에 강한 자긍심을 내비치며,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편집자 주>

일시 : 2017년 12월 19일
장소 : 한국컴패션 본부
대담 : 이석훈 편집국장

먼저 성탄절을 맞아 개인적인 소감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말씀을 보다가 갑자기 울컥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본래 하나님의 본체셨지만 인간의 몸을 입고 죽음까지 이르렀다는 빌립보서 2장 6~8절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이 가장 낮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이야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선물입니다. 

최근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영표 집사와 함께 비전트립을 다녀왔습니다. 이영표 집사가 뒤늦게 깨달았다며 제게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하나님은 세 개의 빵을 세 사람에게 나눠주기보다 빵 세 개를 한 사람에게 주시고 그것을 나누도록 하신다는 겁니다. 모두가 하나씩을 받는다면 각자 자기 것을 먹고 끝나지만 세 개 받은 사람이 자신의 소유를 나눈다면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불공평한 세상에서 공평한 하나님을 보여주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컴패션에서 일하면서 가장 감동 받는 때가 도울 형편이 아님에도 자신의 것을 나누는 분들을 만날 때 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위해 좀 더 단순한 삶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것을 나눌 때 구세주 탄생의 의미가 세상에 전파될 것입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이 기쁜 소식이 세상의 낮고 낮은 자들에게 전달되어 그리스도인들이 존귀하게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 국가적으로도 교회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올 한 해를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정치적 이념과 사회적 갈등을 넘어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2017년 한 해를 보내며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복음의 본질이 되는 중요한 요소가 예수님의 사랑(COMPASSION)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충분히 누릴 때 우리는 ‘하나님 자녀’라는 정체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존귀함을 발견한 사람은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컴패션이 전 세계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후원자와 현지 어린이센터 선생님들, 그리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충분히 누린 컴패션 어린이들은 가난한 삶 속에서도 자신의 존귀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흘려보내는 훌륭한 크리스천 리더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나눔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바뀐 듯합니다. 사역 초기와 지금의 변화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3년 컴패션이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우리나라에서 후원의 의미는 대부분 돈을 모아서 기부하는 ‘펀딩’에 가까웠습니다. 그때는 컴패션의 후원자와 후원 어린이가 1대 1로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식이 변했습니다. 국내 다른 NPO에도 1대 1 어린이 결연 프로그램이 생겨났습니다. 컴패션 후원자들은 ‘후원 어린이’라는 단어보다 ‘내 딸’, ‘내 아들’이란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진정한 후원은 단순히 물질적인 측면에서의 기부를 뜻하지 않습니다. 후원자와 후원 어린이가 관계를 맺고 양육하며 함께 성장하는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기부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비교적 건전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까지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오해를 해소시키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이 있으시다면?

먼저 NGO/NPO들과 개인 범죄를 구분해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이슈가 된 몇몇 사건은 NPO의 문제가 아닌 엄연한 개인의 범죄행위였습니다. 이를 NPO 전체와 연관 짓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몇 년간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NPO의 숫자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NPO가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사업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왜 기부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고 있는 지, 올바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생각해 볼 일입니다.

컴패션의 핵심가치 중에는 ‘청지기 정신(Stewardship)’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투명하고 성실하게 일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입니다. 한국컴패션은 설립 초기부터 후원금을 투명하게 운영해 왔습니다. 한국컴패션은 저명한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 감사도 철처히 받고 있습니다. 후원자들은 언제든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을 통해 후원금 사용 내역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컴패션에는 ‘비전트립’ 이라는 현지 방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컴패션 비전트립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떠나는 봉사가 아닌, 컴패션어린이센터 현장을 방문하는 여행입니다. 참석자들은 이 기회를 통해 컴패션 어린이양육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후원금이 현지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3000명이 넘는 분들이 비전트립을 다녀왔습니다. 
 

컴패션의 그 동안의 사역과 주요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컴패션에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애드보킷그룹이 있습니다. 문화예술분야에 재능이 있는 후원자로 구성된 ‘컴패션밴드’를 비롯해, 각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인으로 이뤄진 ‘컴패션프렌즈’ (FOC·Friends Of Compassion), 직장과 학교, 거주지역 등에서 컴패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반인홍보대사’(VOC·Voice Of Compassion),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홍보대사’(YVOC·Youth Voice Of Compassion)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다른 한 축은 협력교회입니다. 현재 1000여개 한국교회가 컴패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초창기부터 한국교회의 건강한 목사님들이 컴패션의 현지 사역을 보고 우리의 애드보킷이 돼 주셨습니다. 컴패션 사역은 교회가 함께해야 하는 사역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고 계십니다.예배형식으로 진행되는 ‘컴패션 선데이’ 활동을 통해 이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린이 양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기도와 후원이 현지 후원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개인적인 간증이나 컴패션 사역 중 잊지 못할 사연이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먼저 작은개척교회를 하면서 구두를 닦아 후원하시던 김정하 목사님이 떠오릅니다.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어린이 후원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삶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삶이 저를 울린 것은, 그분이 진짜 감사를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컴패션 후원자인 차인표 씨가 그를 자신의 멘토로 소개하고 있고,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번째 후원어린이와 컴패션 졸업식도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아버지가 없고 수줍음 많던 아이, 첫 번째 한국컴패션 후원 어린이자 저의 첫 번째 어린이인 ‘준’의 졸업식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밖에 포기하지 않는 사랑으로 많은 한국 후원자들이 지속적으로 어린이들을 졸업시키고 있습니다. 2017년 2월 1회 졸업식에 이어 2018년 1월 27일, 한국컴패션 졸업예배를 후원자들과 함께 드립니다.


앞으로 컴패션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계획이신지요? 더불어 비슷한 NGO들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조언해주시기 바랍니다.

컴패션은 현지 25개국에서 교회와 협력하여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컴패션이 주어가 아닌, 교회가 어린이를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돌보고 양육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현지 교회는 도움이 필요하고 연약한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고 그 사랑 안에 자라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후원국인 한국교회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어린이를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존귀하게 바라보며 지속적인 관계 안에서 양육하는 컴패션과 함께함으로써, 성도들은 진정한 선교가 무엇인지 경험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NGO 및 NPO의 방향성과 관련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컴패션은 어린이 양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각 NGO/NPO는 제각각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해 나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분명, 세상은 이러한 기관에서 함께하시는 분들을 통해 좀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해 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교회가 점점 줄어가고 교회를 기반으로 일하는 컴패션의 후원금도 당연히 줄어들겁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교회와 함께 할 거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받은 사명을 후원금이 줄어든다고 해서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수가 줄어든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 충성된 종으로서 타협하지 않고 합리화 하지 않으며 꿋꿋하게 그리스도를 섬긴다면 그때 성령운동이 일어나리라 확신합니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그것 역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습니다. 주어진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가 예수그리스도를 분명하게 전할 때 복음의 능력도 나오리라 믿습니다. 

교회협력팀에 물어보니, 주요 교단 가운데 저희와 교류하는 교회 수로 예장 대신총회 소속 교회들의 숫자가 가장 적다고 들었습니다. 컴패션 선데이를 신청하시면 선교에 대해 간접적으로만 보고 듣던 성도들이 선교를 집으로 가져가 자녀들과 함께 나누며 동참하도록 하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목사님들과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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