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같이 성장하는 대학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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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같이 성장하는 대학이고 싶어요”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12.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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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정황순 원장
백석 인문학 산책·늘푸른대학…지역 주민위한 프로그램 풍성

“백석예술대학교는 지역사회와 발걸음을 맞춰 동행하는 대학, 지역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대학입니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풍성한 자원으로 지역사회를 돕고 기여하는 일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최고 수준의 인문학 강연으로 서울시민들의 삶을 풍성하게 했던 ‘백석 인문학 산책’이 어느덧 3년째를 맞았다. 6기 46회의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1만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인문학 산책은 서초구를 넘어 서울시의 대표적인 문화강좌로 자리 잡았다. 올해 강좌를 모두 마무리한 지난 15일, 인문학 산책을 2년 반 동안 이끌며 명품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킨 주역인 정황순 교수(백석예술대 평생교육원장)를 학교에서 만났다.

인문학 산책은 ‘대학이 가진 자원으로 어떻게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지난 2015년 3월 시작됐다. 같은 해 2학기 평생교육원장으로 취임하면서 2기 인문학강좌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 원장은 “대학은 학문의 상아탑을 쌓는 곳만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백석예술대가 갖고 있는 자원과 역량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최고의 인문학적 경험과 감동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강좌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최고의 인문학적 경험과 감동’이라는 표현만큼 인문학 산책에 대한 정 원장의 자부심은 상당하다. 특히 인문학 강좌를 위해 섭외한 최고 수준의 강사진은 큰 자부심 중 하나다. 강좌의 문을 연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을 시작으로 고전평론가 고미숙 교수, ‘풀꽃’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 전 국회의원 김홍신 소설가 등 인문·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쟁쟁한 인사들이 인문학 산책에 참여했다.

지난 3년을 뒤돌아보며 정 원장은 인문학 산책이 학교와 지역사회 사이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강연이 열리는 백석아트홀에는 총장과 교수, 학생,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정 원장은 “주민들은 인문학 산책을 통해 예술문화를 접했고 자연스레 학교와 친숙해졌다. 높아보였던 대학의 장벽은 낮아졌고 학교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 지난 9월 19일 진행된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의 인문학 산책.

지역사회를 섬기고자 시작한 강연은 학교의 이름을 알리는데도 톡톡히 공헌했다. 인문학 산책 덕분에 백석예술대학교는 지역사회 문화예술의 수준을 높이는 학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대학과 지역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된 것이다.

지역과 상생하며 섬기고자 하는 정 교수의 꿈은 평생교육원의 여러 사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작은 대학’이라고 불리는 평생교육원에서는 기악, 실용음악, 미술, 사회복지 등 19개 전공이 운영된다. 지난 10여 년간 교육원에서 배출한 전문학사만도 4천여 명에 이른다. 서초구청과 연계해 진행되는 노인학교, ‘늘푸른대학’도 눈에 띄는 사업이다.

정 교수는 “졸업식에서 학사모에 학사복을 입고 평생소원을 이룬 듯 즐거워하시던 노인분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성악레슨을 받은 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서 행복해 하는 모습 역시 기억에 남는다.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평생교육원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역주민센터에서 문화·복지 사업이 늘고 있는 요즘 지자체 활동과 겹치지 않도록 독자적인 영역을 개발 중이다. 정 원장은 “백석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역할은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에 작은 쉼표가 되는 것”이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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