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이름
상태바
두 가지 이름
  • 운영자
  • 승인 2017.12.13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덕식 목사의 신앙상담

<유덕식 목사의 신앙상담>

Q. 성경에는 이름을 바꾼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를테면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라로, 야곱을 이스라엘로, 그러다 보니 제가 아는 분이 이름이 바뀌었어요. 이름이 안 좋아서 자기 스스로 이름을 바꾸었답니다. 이름을 바꿔도 되나요?

성경에는 원래 이름을 둘을 가지고 있던 사람도 있고, 하나님께서 이름을 바꿔 주신 사람도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백석대학교 전 총장이신 최갑종 박사님이 쓰신 글을 들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일한 사람에 대한 두 가지 이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아브라함, 사라, 이스라엘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직접 당사자들에게 준 새 이름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사래로 하여금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도록 축복의 이름이었습니다. 창세기 17장 5절-6절에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15- 16절에는 “....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라 하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여러 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이에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아들을 낳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삭을 낳아 거룩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도 하나님께서 야곱을 들어 이스라엘의 민족을 세우기 위하여 주신 특별한 이름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창세기 35장 10-11절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그런가 하면 신약에서는 게바와 베드로의 경우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전자는 아람어이고 후자는 헬라어 이름일 뿐입니다. 사울과 바울의 경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울은 바울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전에 사용했던 이름이고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을 낮추어 가진 이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혀 성경적, 역사적 근거가 없는 오해입니다. 사울은 바울의 유대적 이름이고 바울은 사울의 로마 이름입니다. 
바울은 유대 본토 출신이 아니고 디아스포라로 불리는 유대 이민자 가정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로마 이름인 바울과 유대 이름인 사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바울은 교회의 핍박자로 있을 때만 사울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안디옥교회의 목회자로 있을 때도(행 11:25-26), 예루살렘교회에 파송되었을 때도(행 11:30, 12:25), 그리고 제 1차 선교여행 떠날 때도 사울로 불렸습니다.(행 13:1-3,7,9) 그러다가 로마 제국 내에서 본격적인 선교활동에 들어가면서 로마이름인 바울을 사용하였습니다.(행 13:13,16) 

이러고 보면 이름이 하나님께서 직접 바꿔 불러 주신 경우가 있는가 하면 원래부터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이도 있습니다. 무조건 하나의 이름은 안 좋고 새로운 이름이 좋은 이름이라고 한다든가 그래서 교회 내에서도 공연히 이름을 바꿔 부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성직자 중에도 두 개의 이름을 쓰는 이도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이름에는 분명히 뜻이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와 같이, 또 새로운 이름을 받은 이스라엘처럼 열방을 향한 선교적 사명을 다 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괜시리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바꿔주었을까요? 그러니까 사명적, 영적인 이름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두 개의 이름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