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글의 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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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글의 이파리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7.12.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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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한국경제연구원이 실시한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공무원이 43%로 가장 높고,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23%, 대기업취직 15%, 창업 10%, 중소기업취직 10%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 프랜차이즈 중등학원이 중학생 2,800여명을 대상으로 진로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돈, 명예, 인기, 자아실현 등 직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을 질문하였는데 뜻밖에 ‘돈 많이 버는 직업’이 43%로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 부모로부터 또 학교로부터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는 반증이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실시한 조사에서 직장인들에게 성공기준을 물었을 때 남자는 승진, 여자는 경제적 안정을 가장 높게 꼽았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가엽게도 성공을 향해 끊임없이 돌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저차원 서비스직과 육체노동은 천한 직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서 질문이 하나 있다.

예수님의 직업인 목수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루터교에서는 일을 하는 순간 인간은 ‘하나님의 손가락’ 즉 하나님의 사랑을 주위에 전하는 일꾼이 된다고 가르친다. 육체적인 일이든 지적인 일이든 상관없다.

팀 켈러 목사는 반지의 제왕의 저자 톨킨의 소설 ‘니글의 이파리’ 이야기를 꺼낸다. 니글이라는 화가는 평생 나무 한 그루 전체와 뒤쪽 세계를 표현해 보는 것이 소원이다.

그래서 노년에 드디어 큰 캔버스를 구입하고 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나무보다 이파리에 지나치게 공을 들여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이웃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제대로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었다. 결국 니글은 이파리 하나만 그린 채 죽게 된다.
니글이 하늘나라에 올라가 안내를 받았을 때 자신이 꿈꿔왔던 무성한 이파리와 뒤에 멋진 세상이 있는 완성된 그림이 있는 게 아닌가. 그때 그가 고백한다. 하나님이 선물을 주셨다고!

이 땅에서 뭘 하려고 하지만 제대로 되는 게 없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한 일 좀 해보려고 해도 나쁜 습관, 나의 자아가 강해 열매를 얻지를 못한다.

우리가 다 니글이다. ’너희 수고가 주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이 말씀(고전 15:58)이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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