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구주 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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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다 구주 오셨네
  • 최낙중 목사
  • 승인 2017.12.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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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중 목사·해오름교회

군 제대를 하던 해였다. 내가 군에 간 사이에  우리 마을에 교회가 생겼다. 마을회관을 빌려 주일과 새벽, 수요일에 모여 예배를 드린 인원은 모두 여덟 명이었다. 나는 그 해 6월부터 11월까지 우리 마을에 사는 중고등학생 10여명을 전도했다.

성탄절이 되었다. 그 아이들과 함께 집집마다 찾아가서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기로 했다. 새벽에 부를 찬송 두 곡을 택했다. ‘고요한 밤’은 불신자 가정에 가서 조용히 부르기로 하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는 성도들 가정에 가서 힘차게 부르기로 했다.

새벽 4시쯤 이었다. 온 집안에 불이 켜져 있고 많은 동네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 이었다. 신들린 무당 둘을 불러다가 대 굿을 하고 있었다. 그 집은 불신자 집이었기 때문에 ‘고요한 밤’을 불러야 했지만 굿하면서 치는 징소리가 너무 컸다.
그리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귀신을 섬기는 일이 너무 안타까워서 영적전쟁을 하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이 집은 그동안 귀신만 섬겨서 집안 식구들이 병들고 곤고한 것이니, 귀신들이 떠나도록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부르자고 했다.

열 명의 아이들이 대문 밖에서 집안으로 입술을 내밀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힘차게 불렀다. 그런데, 큰소리를 내던 징소리가 아주 작은 소리가 나더니 아예 소리가 그쳤다.

곧이어 집주인 아주머니가 사색이 되어 대문밖에 있던 우리에게로 달려왔다. 춤추던 무당도 징을 치던 무당도 찬송소리가 들려오자 모두 다 쓰러졌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겠냐며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나는 아주머니에게, 귀신도 속이고, 병들게 하고, 죽게 하는 나쁜 신이니, 잘살게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만복을 주시는 큰 신 하나님을 믿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 일로 인하여 굿은 중단되었고 그 집은 훗날 모두 다 예수를 믿게 되었다. 하나님은 찬송 중에 거하신다(시22:3).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 성탄절은 구원자 예수님의 오심을 온 세상에 전하는 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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