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총신사태… 총회, “기도로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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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총신사태… 총회, “기도로 풀겠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7.12.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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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김영우 총장 임기는 2019년 7월 9일까지”

국내 최대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전계헌 목사, 이하 예장 합동) 총회가 교단 신학교인 총신대학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장 합동 총회는 총신대 문제를 ‘긴급 사태’로 선포하고 문제 해결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총신대 사유화’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지난 9월 제102회 총회 직전, 재단이사회가 ‘탈교단’ 성격이 강한 정관개정을 단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전국교회 차원으로 확대됐다.

시작은 학생들이었다. 신학생들이 수업 거부와 시위에 나서면서 ‘학교 정상화’와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열린 총회실행위원회에서도 총장과 재단이사들에 대한 분노가 쏟아졌다. 현장에서는 ‘협상을 이야기 하는 자가 배신자’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당회장직 박탈, 거부하는 노회에 대한 해산 등 수위 높은 발언이 이어졌다.

총회는 나흘 뒤인 27일 운영이사회를 열고 김형국 목사(하양교회)를 차기 총장으로 선출했다. 현 김영우 총장의 사퇴와 동시에 새 총장으로 하여금 학교를 다시 정비토록 한다는 게 총회와 운영이사회의 계획이다.

관건은 김영우 총장의 임기가 언제 끝나느냐다. 김영우 목사가 총장으로 선출된 2015년 7월, 당시 총회장이던 백남선 목사는 총신문제 해결을 위해 당시 재단이사장이던 김영우 목사와 ‘일대 합의’를 맺었다. 정관에 ‘총회 직할’을 명시하는 대신 김영우 목사가 전임총장인 길자연 목사의 임기까지 총장직을 맡는다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합의서를 작성하고 공증까지 받았고 그때 합의한 날짜가 바로 12월 28일이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교단 내 많은 이들이 김영우 목사가 사퇴하는 것을 사태의 마무리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와 별개로 김 총장은 2019년까지 임기 보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총장이 정관 복구를 조건으로 임기 보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김영우 목사의 총장 퇴임이 최대 관심사인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관심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전해졌다. 총신대 교수협의회 소속 정승원 교수가 지난 7일 교육부를 찾아 확인한 결과, 김영우 총장의 임기가 2019년 7월 9일까지인 것을 확인했다는 것. 공증과 합의안을 놓고 양측의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총신대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어떻게 나든 김영우 총장은 앞으로도 2년 가까운 시일동안 총신대학교에서 건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예장 합동 총회임원회에서는 총신대 문제 대응책이 논의됐다. 이들은 총신 법인이사와 김영우 총장이 속한 충청노회와 보직교수들에게 △정관의 원상회복 △운영이사회와 법인이사회 회의록에 근거한 김영우 총장 재 선출 금지 △운영이사회 규정대로 새 총장을 결의해 교육부에 승인 △불복시 해총회 행위로 규정 등의 내용이 담긴 지시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이밖에 총회는 이 문제를 ‘기도’로 풀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총신 비상사태 회복을 위한 금식기도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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