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김근상 주교 CBS 이사 연임 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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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김근상 주교 CBS 이사 연임 위법”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12.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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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CBS에 공문발송 “이사 재추천, 교단 협의 거치지 않았다”

CBS 이사장 김근상 주교의 자격에 대해 파송 교단인 성공회가 ‘위법’을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CBS 노조는 김근상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해 CBS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지난 7일자로 CBS재단이사회에 공문을 발송한 대한성공회(의장주교:박동신)는 “CBS에서 김근상 주교를 이사장으로 선출해 임명한 근거이자 증거로 삼는 2015년 6월 24일자 대한성공회 공문은 성공회 교단의 헌장과 법규에 명시된 관련 규정을 따르지 않은 위법한 문서”라며 김근상 이사 추천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성공회 헌장과 법규에는 “주교원의 협의와 추후 전국상임위원회 동의”라는 절차가 명시되어 있는데, 2015년 연임을 결정한 공문서는 내부 동의를 얻지 않은 채 CBS에 전달된 위법 문서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공회는 지난 9월 자격논란 시비에 휘말린 김근상 주교 대신 새로운 파송이사로 이경호 주교를 선임하고 CBS측에 이사 교체를 통보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BS 재단이사회는 지난 11월 27일자로 공문을 발송해 “김근상 전 주교가 이미 2015년 9월부터 CBS이사로 재추천됐고 재단이사장으로 선출 당시 ‘성공회에서 보낸 문서에 하자가 없었다’”며, 이경호 주교의 이사 선임을 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성공회는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성공회 측은 “CBS가 위법사실을 2년이 지난 뒤 그것도 이사장 선출이 완료된 후인 2017년 6월에 인지했다 하더라도 위법사실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사장 취임을 강행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됐다”며 연합기관이 파송교단의 의견을 묵살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박동신 의장주교 역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공문이 발송된 것에 대해 교단 내에서도 큰 논쟁이 됐다. 김근상 주교 취임식을 일주일여 앞두고, 류영모 이사장에게 내부적으로 조용히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성공회는 올해 12월 말까지 분명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내부적 논의를 거쳐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공회 주교원은 “분명한 절차적 문제점 때문에 이사교체를 추천했는데도 무시한다는 것은 교회일치의 정신에 입각한 대표적인 기독교연합기관으로서 CBS의 매우 파행적인 변질이 아닐 수 없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 교체를 요청하였음에도 이를 외면한다는 것은 또 한번 세상의 놀림감으로 전락할 잘못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주교원은 “이사회가 우리 교단의 적정한 결정 자체를 무시한다면 교단은 이 문제를 공론화할 것이며, 그동안 CBS와 맺어온 관계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위한 내부 논의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CBS 내부적으로도 반대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김근상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해온 언론노조 CBS지부(위원장:이진성)도 최근 통합된 노조를 이루고 김근상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CBS노조는 지난 4월말 김근상 전 대한성공회 주교가 성공회 내부의 비리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교직(서울교구장)에서 조기 사퇴하고도 CBS재단이사장에 선임되자 강하게 반발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진성 위원장은 “개인 명예를 위해 한국교회 연합기관인 CBS의 재단이사장 자리를 고집하는 이를 우리는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CBS는 성공회 반박공문 수령 이후 15일 첫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있어, 김근상 이사장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BS 측은 “재단이사장 선출 당시 성공회가 보낸 문서는 하자가 없다”며 김근상 주교를 이사겸 이사장으로 확인하는 문서를 성공회 측에 통보하는 등 양측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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