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10명 중 3명 “동성애 인정해야”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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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 10명 중 3명 “동성애 인정해야” 충격!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12.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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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언론포럼, 지난 7일 ‘개신교인 인식조사’ 발표…20대는 무려 54.7%

동성애를 바라보는 한국교회 내 인식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동성애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비율이 연령층뿐 아니라 목회자와 일반 교인들 사이에서도 매우 큰 격차를 보인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한국교회의 동성애 대응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요청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김지철 목사)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대표:지영근)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일반 개신교인 900명과 목회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동성애를 개인의 성적 취향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 반응이 900명 개신교인 가운데 무려 30%에 달했다.

지난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포럼 세미나에서 처음 공개된 설문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 10명 중 3명은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는 것이므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63.4%, ‘잘 모르겠다’가 6.7%로 조사됐다.

하지만 목회자의 경우 ‘인정해야 한다’가 5.4%로 일반 개신교인보다 동성애에 대한 기준은 보다 엄격했으며, 역시 ‘인정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90.5%로 매우 높았다.

 

▲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는 개신교인이 10명 중 3명에 달했다.

20대 54.7%, 학생 62% '동성애 인정'

연령별 분석 결과를 보면 세대 간 차이가 확연함을 알 수 있다.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는 비율이 20대의 경우 무려 54.7%에 달해 절반 이상이 동성애를 우호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연령이 올라갈수록 동성애 인정비율은 낮아졌다. 30대가 37%였으며, 40대는 29.4%, 50대는 24.6%, 60대는 15.1% 반응을 보였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이 62%로 동성애 인정비율이 매우 높았다.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자영업’, ‘가정주부’ 등은 23~30% 수준으로 비슷했다. 학생은 여타 직업에 비해 두 배 이상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젊은 세대, 학생층에서 동성애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인식이 많은 경우 환경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동성애 취향의 친구 또는 지인이 있는지’도 물었다.

전체 10%, 10명 중 1명은 동성애 취향의 친구나 지인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일반 교인이나 목회자나 비슷했다. 이 결과 역시 연령대로 보면 큰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19.6%, 30대는 19.3%, 40대는 7.3%, 50대는 6.3%, 60대는 3.1%가 지인 중에 동성애 취향 인물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세부분석을 해보면 ‘화이트칼라’(7.8%)보다 ‘블루칼라’(13.8%)가 두 배 가까이 많았으며, 역시 직업이 ‘학생’이라는 응답자의 17.4%는 그러한 지인이 있다고 답했다.

동성애 취향 지인이 있다고 한 응답자의 22.5%는 경제수준이 ‘상’ 또는 ‘중상’이라고 한 반면 ‘중’은 10.6%, ‘하’는 7.5%로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의 경우 40대 이하에서는 14.3%, 50대 이상은 4.3%로 목회자 사이에서도 연령에 따라 동성애 취향 친구와 지인이 있다는 반응 격차는 크게 나타났다.

▲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지난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회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를 진행한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가 설문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동성애 반대운동'보다 '반대 입장' 우세

그렇다면 개신교인들은 ‘동성애에 대해 한국교회 취해야 할 태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반대 입장만 취해야 한다’와 ‘반대 운동까지 해야 한다’ 중에서 선택하도록 질문했을 때, 일반 개신교인과 목회자들은 ‘반대 입장만 취해야 한다는 응답’이 ‘반대 운동까지 해야 한다’ 보다 높은 반응을 보였다.

주로 교계단체와 교단 등이 동성애 반대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결과로 여겨진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동성애 반대 입장을 취하고 반대 운동까지 펼칠 필요가 없다’는 개신교인은 41.7%, ‘동성애 규탄 등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39.5%, ‘이제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동성애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12.3%, ‘모르겠다’가 6.5%로 조사됐다.

목회자는 각각 47.7%, 45.6%, 3.2%, 3.5%로 답변했으며, 다만 동성애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비율은 일반 교인들보다 크게 낮았다.

문화적 관점에서 동성애에 대한 조사내용도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에서 친동성애적 내용이 다수 등장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인 63%, 목회자 84.4%가 ‘거북스럽다’는 반응으로 보였으며, 친동성애 대중문화를 접촉한 후 ‘동성애에 대해 더 긍정적 느낌을 갖게 됐다’는 응답이 개신교인 7.7%, 목회자 3.5%나 됐다.

설문결과를 분석한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목회자와 일반 교인들이 동성애를 인식하는 내용이 따로따로라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 결과”라며 “최근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대학생 중 동성애 인정비율은 65%나 됐다. 교회와 목회자들은 교인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응해야 하며, 동성애 관련 교육이 앞으로 더 중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서 대한성공회 유낙준 주교는 “우리 사회가 동성애자들을 특히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낮은 자들을 위해 다가갔던 예수님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동성애자를 애써 거부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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