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단 주도 ‘한교총’ 출범…연합기관 향후 미래는?

주요 교단들 ‘한교총’ 적극 동참…한기연과 한기총은 위축될 듯 이인창 기자l승인2017.12.06 15:19:52l14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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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복원되면서 논의가 시작됐던 하나의 연합기관이 ‘한국교회총연합’ 출범으로 귀결됐다.

주요 교단들이 한교총에 적극 참여하면서, 한교총이 대표적 연합기관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을 만들어내겠다고 한 취지와 달리, 또 다른 연합기관 하나가 만들어진 셈이 된 것은 아쉽다.

한교총은 연합기관이 새롭게 재편됐으며 다른 기관과도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근 한기연으로 단체명칭을 변경한 한교연 등 다른 단체들은 한교총 창립으로 ‘제4의 연합기관’으로 분열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95% 한국교회 교세를 자랑하는 한교총이 큰 흐름을 탄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 예장 통합, 합동, 대신, 기성 등 주요 교단들이 한기연(한교총) 참여를 공식 결의했고, 교단 분담금까지 예산에 배정해 실제로 납부되기도 했다. 그간 보수 연합기관에 가입하지 않았던 기독교대한감리회까지 가입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교단 수장들의 친목 모임이지만, 소속 교단들이 교세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한교총을 주목받게 하고 있다.

한교총 참여교단 한 관계자는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연합기구가 만들어진 것이다. 대표회장 선거를 하면서 얼룩졌던 연합기관이 앞으로 혼탁한 선거 없이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됐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5일에는 제1회 정기총회를 갖고 한교총은 본격 가동됐다. 안타까운 것은 한교연(한기연)과 결별하게 된 것이다.

한교연(한기연)은 지난 10월 19일 임원회를 열고 “11월 17일까지 임시정관을 비롯한 통합 관련 안건들을 위한 협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지난 8월 한교연과 한국교회총연합회가 한국기독교연합으로 통합한 것을 파기된 것으로 본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한교총 참여교단들은 “통합 관련 합의사항은 8월 창립총회 당시 임시공동대표회장들에게 위임한 사항이며,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은 공동대표회장단 회의에 꾸준히 참여해왔기 때문에 별도로 기일을 정해 책임을 묻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공식답변을 하지 않았고, 결국 결별수순에 들어가고 만 것이다.

한기연 창립을 합의할 당시 기존 한교연 법인을 사용하기로 합의가 있었지만, 그것도 물 건너갔다. 반면 한교총은 법인이 없더라도 연합기관으로 활동하는 데 어떤 지장도 없다는 생각이다.

급기야 지난 11월 29일에는 한교연은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단체의 공식명칭을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연합’으로 개칭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한교연이 결별한 그 ‘한기연’과 같은 이름을 쓰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 결의는 누가 봐도 실소할 만한 일이다. 한교연이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기연을 향해 ‘고춧가루’를 뿌린 것이다. 결국 한기연도 단체명칭을 이번에 ‘한교총’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 과거 한교연은 한교총 이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지만, 결국 한교연이 한기연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한교총 명칭은 되살아나게 됐다.
한교연은 6일 제7회 정기총회를 개최하면서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됐다. 대표회장 직무정지 소송 끝에 지난 8월에야 엄기호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뽑았던 한기총도 조만간 또다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연합기관 동향을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당분간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4개 연합기구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교총은 교세면에서 압도적이고 영향력 면에서도 강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일화된 리더십을 만들기 어려운 공동 대표회장 체제는 약점일 수 있다. 상비부서와 사업을 줄이고 교단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지만, 교단 입장이 다른 경우는 조율이 어려울 수 있는 점, 효율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교단 중심 운영으로 중소교단이 소외될 가능성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본격 돛을 올렸지만, 한교총이 안착하기까지는 적당한 시일도 필요해 보인다.

반면 한교연은 주요 교단들이 이탈하면서 중소교단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단 내년 예산부터 대폭 줄이고 긴축운영에 들어갔다. 한기총 역시 중소교단 위주 참여도가 높으며, 여전히 이단 논란은 남아 있다.

일견 하나의 연합기구를 만들겠다는 역사적 사명은 요원해진 것 같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주요 교단들이 하나로 모아진 것은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 한교총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교총은 중소교단들을 힘으로 제압하려는 태도는 안 되며, 양보하고 아우르는 성숙한 태도,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중단 해선 안 될 일이다.
무엇보다 한기총과 한교연 간 통합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던 교단장회의와 주요 교단들은 하나 됨의 원칙을 반드시 기억해 대화의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분열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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