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70%…작은 교회만의 강점 살려라

정재영 교수, 2017 소형교회 리포트에서 발표 손동준 기자l승인2017.12.05 17:41:31l수정2017.12.05 17:45l14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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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작은 교회들이 재정적‧영적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작은 교회만이 갖는 강점을 살려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종교사회학)는 지난 1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017 소형교회 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인 수 100명 이하를 소형교회로 정의한 정 교수는 “통계청이 집계한 한국 교회 5만 905개 중 93%에 해당하는 4만 9192개가 소형교회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교회의 60~70%를 차지하는 소형교회들의 교인 수 합이 전체의 40%가 채 안 된다는 것은 소형교회가 그만큼 어려운 형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한국교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 교회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작은 교회의 가치는 교회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데 더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이유는 교회의 공동체성의 구현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공동체의 필수 요건인 대면의 친밀한 인격 관계를 형성하는 데 적합하다. 정 교수는 “작은 교회는 익명성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교인들이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스스로를 개방하고 노출시킬 수밖에 없다”며 “보다 더 인격적인 교제가 가능해진다. 구획이 나눠짐으로써 분절화 되고 단절될 수밖에 없는 대형교회와 달리 작은 교회는 남녀노소를 아울러서 교제하고 활동할 수 있다. 이것이 더 신앙 공동체에 적한 모습”이라고 역설했다.

둘째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역동적인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큰 교회일수록 참여자가 소수에 제한되는 특성이 있다. 전체 교인의 20%만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나머지 80%는 마치 고객과 같이 소극적으로 남아 있는 경향이 있다”며 “작은 교회는 모든 교인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여건이기에 다수의 참여와 과정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아래로부터의 리더십’을 통한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위로부터의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근대적인 리더십으로는 점점 더 불확실한 상황으로 변해가는 사회에 대응하기가 어렵다는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탈현대적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거창한 사명 선언이나 전략적 기획보다는 지역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그들에게 일어나는 실제적인 변화에 주목하면서 지도자와 구성원이 함께 자기들 나름대로의 대안을 마련해가는 아래로부터의 운동이 적절성을 가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지역사회와의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작은교회는 강점을 갖는다”며 “교인수 증가에 따라 주택이 전혀 없는 허허벌판에 교회당을 짓는 대형교회들의 최근 추세와 반대로 작은 교회는 지역사회 안에 그것도 주택가 안에 존재한다”며 “작은 교회는 지역사회와의 심리적 장벽이 거의 없고, 지역 주민이나 지역 단체와의 연합 활동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정 교수는 작은 교회들이 이러한 장점을 잘 이해하고 바람직한 목회를 하기 위한 조건으로 △작은 교회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할 것 △작은 교회 정신을 추구하는 교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 △작은 교회의 문화를 형성하고 확산하도록 노력할 것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실천신대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정재영 교수 외에도 김진양 (주)지앤컴리서치 부사장이 ‘소형교회 목회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한국교회탐구센터 송인규 소장이 ‘소형교회:우리 시대의 영웅 목회자들’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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