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아닌 신앙인 기르는 것이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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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아닌 신앙인 기르는 것이 전도”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12.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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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전도부장 분당성산교회 정경순 목사

“우리 총회가 1만 교회를 바라보는 대교단으로 성장했지만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책임질 전도훈련원이 아직 없었습니다. 이제 교단을 정착, 성장시키고 개척교회를 자립교회로 만들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전도부에서 3년간 헌신했던 분당성산교회 정경순 목사가 올해 전도부장에 취임했다. 전도부의 사역을 오래 지켜보며 강점과 아쉬운 점을 면밀하게 파악한 만큼 1년의 전도부장 임기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 지난 4일 총회관에서 만난 전도부장 정경순 목사.

정 목사는 먼저 전도부 사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사역 연속성 부재를 꼽았다. 끈질기게 사역을 이어나갈 기관이 없다보니 대부분 일회성 세미나로 그치고 만다는 것. 그는 전도라는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사역을 1년 임기의 부장이 이끄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그동안 전도부의 사역은 부흥사회와 연계해 세미나를 열거나 집회를 갖는데 그쳐왔다. 1년 단위로 부장이 교체되다보니 사역이 이어지기 힘들고 발전도 더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사역과 교육의 체계화가 가장 절실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고민 끝에 정 목사와 전도부가 내놓은 대안은 총회 전도훈련원의 설립이다. 내년 1월 22일 개원예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전도훈련원은 개교회와 목회자, 교회 개척 준비생을 위해 상설 전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3개월 과정의 체계적인 교육으로 열정적인 전도요원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노회 및 지역대회를 통해 일일 전도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교회에서 전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전도에 대한 비기독교인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점점 전도하러 나서는 것이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예비 목회자들이 교회 개척과 미자립교회 목회를 꺼리는 것 역시 전도에 대한 두려움이 한 몫을 차지한다.

정 목사는 “전도는 종교인을 양산해내는 과정이 아닌 신앙인을 길러내는 사역”이라면서 “전도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지상명령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도훈련원의 사역은 전도에 은사가 탁월한 교단 목회자들을 발굴해 진행된다. 정 목사는 “전도부로 섬기고 있지만 스스로가 많이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전도에 은사가 있고 노하우가 있는 목사님들이 계시다면 언제든 전도부로 연락해 강사로 섬겨달라”고 당부했다.

전도부는 앞으로 교회개척훈련원을 설립해 미자립교회가 스스로 자립하도록 돕는 사역까지 펼쳐나갈 계획이다. 전도훈련원이 체계적인 전도 교육에 집중한다면 교회개척훈련원은 전도에 열정있는 교회를 선정해 후원하고 세미나를 마련해 근본적인 신앙생활의 변화를 유도하게 된다.

정 목사는 “교단 규모에 비하면 늦은 걸음을 시작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은 만큼 교단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기도와 관심, 활발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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