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묵상하며…“삶으로 증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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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묵상하며…“삶으로 증거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11.29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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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기다림’ - 대림절

말씀 묵상하며 구원의 감격과 기쁨 전파하길
‘성육신 하신 예수의 삶’ 성도 속에 나타나야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대림절을 기리며, 유럽의 교회와 가정에서는 대림절 기간 동안 촛불을 밝힌다. 성탄절을 맞이하기 전, 4개의 초를 준비해 매주 금요일 하나씩 촛불을 켜면서 초 앞에서 예수님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하나의 촛불이 켜질 때마다 예수님의 오심이 가까워졌음을 기대하며 설레는 맘으로 성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교회에서는 대림절 의식을 천주교회의 전통으로 여기며 대림절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로인해서일까. 예수님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성탄절이 연인들의 날, 연말 파티를 여는 날로 변모하기 시작됐다. 기독교가 주도해야 할 성탄문화가 사라지고, 각종 세상적인 문화가 성탄절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묵상해야 할 대림절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예수님의 나심을 기다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리는 성탄절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구원의 확신과 감격을 주는 날로 가장 기뻐하고 축하해야 하는 날이다. 12월 25일 성탄절 전 4주 동안은 그리스도 교회력 절기인 ‘대림절’로 예수님의 탄생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 소망과 평화, 사랑의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경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기도와 말씀 묵상을 통해 이 땅에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세상 속에 전파한다. 한 마디로 말해 대림절은 예수님의 나심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인 것이다. 기독교 신앙이 다시 오실 예수님을 향한 기다림에 있듯이,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우리 개개인의 삶을 점검하고 돌아보아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대한성공회 김홍일 신부(브랜든선교연구원 소장)는 “예수님이 오신 당시의 이스라엘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시대 속에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의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분이라는 희망의 근거였다”며 예수님이 이 땅의 유일한 소망임을 강조했다.

김 신부는 이어 “한국교회가 절망적이고 어려운 현실 속에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순간에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라며, “이 땅에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우리 삶을 통해 부활한 예수님이 증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유한 기독교문화’ 개발 시급

대림절의 의미를 바로 알리기 위해서는 세상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기독교만의 독특한 문화를 개발하고,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함께 아기 예수님의 나심을 묵상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다.

추태화 교수(안양대)는 “한국교회가 대림절을 가톨릭적인 요소라고 생각해 활성화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대림절은 가톨릭의 고유한 절기가 아니라 성경에 나와 있는 절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교회 차원에서 대림절기에 맞는 찬송을 부르면서, 성탄이 다가온다는 것을 성도들에게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또 설교와 말씀을 통해 성도들이 세상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신앙적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묵상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겨울이 되면 으레 많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며, 들뜬 마음으로 겨울을 보낸다. 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는 날이 아니라,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는 날, 유흥문화를 즐기며 먹고 마시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성탄절의 주인공을 ‘나’로 여기는 세상문화를 변혁시킬 교회 고유의 문화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추 교수는 “우리의 고유한 기독교 문화적 전통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대림절 기간, 주일학교, 대학부 등의 각 부서들이 각종 문화공연을 준비함으로써 성탄절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묵상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절’, 기독교 공연과 함께

가족과 함께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공연을 보는 것도 대림절을 더욱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오는 12월 1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 ‘위대한 탄생’은 예수님의 탄생 순간을 그린 영화로 천사 가브리엘의 예언에 따라 베들레헴 여정에 오른 마리아와 요셉이 온갖 고난을 이겨 나가며 예수를 탄생시키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역사의 성지 나사렛부터 만인의 왕이 탄생하는 베들레헴까지 성경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복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과 어린 자녀들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독교 에니메이션도 마련됐다. 영화 ‘더크리스마스’는 작지만 용감한 당나귀 ‘보’가 귀여운 동물친구들과 함께 아기 예수의 탄생을 지키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나귀, 양, 비둘기 등 성경에 자주 등장한 친근한 동물들을 통해 첫 크리스마스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니 픽쳐스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에니메이션으로 오는 12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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