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공동체로 떠납니다” 목회자의 아름다운 퇴장

청주 주님의교회 주서택 목사…은퇴 격려금 모두 반납 한현구 기자l승인2017.11.23 17:35:32l수정2017.11.28 14:39l14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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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의 목사직 세습으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아름답게 퇴장한 목회자가 있어 한국교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15년 전 7명으로 교회를 시작해 출석교인 1천여 명으로 성장한 청주 주님의교회 주서택 목사가 그 주인공.

주 목사는 65세에 조기 은퇴하면서 교회에서 제공하는 자동차를 극구 사양했으며 은퇴에 따른 퇴직 예우금 2억 원 역시 교회에 전액 헌금했다.

주님의교회는 개척 첫 달부터 교회 재정의 50%를 교회 밖으로 흘려보내며 지역사회와 한국 교계에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주님의교회에서 열린 은퇴 및 취임 감사예배에서 주서택 목사는 ‘이 사람을 보라’는 제목으로 유언같은 설교를 남기고 후임 목사에게 성의를 벗어 입혀 안수한 뒤 담임목사 직을 마무리했다.

주서택 목사는 CCC 간사로 25년간 사역하고 2002년 교회당을 인수해 청주 주님의교회를 시작했다.

6년 담임목사 임기제도와 65세 정년, 절대 세습 및 친인척 후임불가, 교회재정 50% 사회 환원 등의 원칙을 지켜온 주님의교회는 15년간 96억 원이 넘는 재정을 사회로 흘려보냈다.

주 목사는 “여기까지가 저의 책임이었다”는 소회를 남기면서 “담임목사 세습은 교회를 기업화하고 사유화하려는 인간의 욕심에서 만들어낸 죄악이다. 한국교회가 이 벽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결국 주저앉을 것”이라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우리 교회는 스스로 맑은 가난을 선택했다. 교회당은 화려하고 웅장할 필요가 없으며 자기 교회를 위해 재정을 다 쓰는 것은 결코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 아닐 것”이라며 교회의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후임에는 24명으로 구성된 청빙위원회가 16명의 후보를 놓고 10개월의 고민을 거친 끝에 주님의교회 부목사 출신 최현석 목사가 선정됐다.

최현석 목사는 예장 대신 군목단장을 지냈으며 15년간 군목으로 사역하고 공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아름다운 은퇴와 취임을 끝낸 주님의교회의 다음 목표는 아름다운 원로목사와 후임목사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서택 목사는 “저는 교회를 떠나 예수공동체로 들어간다. 후임목사가 자유롭게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목회에 펼쳐갈 수 있도록 먼 거리에서 지켜주고 격려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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