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다고 다 부지런한 게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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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다고 다 부지런한 게 아니라네
  • 노경실 작가
  • 승인 2017.11.2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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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㉙
▲ 요시야는 율법책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1873년.

*열왕기하 21장~23장>A: 므낫세가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십이 세라 예루살렘에서 오십오 년간 다스리니라. 므낫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가증한 일을 따라서 그의 아버지 히스기야가 헐어 버린 산당들을 다시 세우며…

B: 요시야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팔 세라 예루살렘에서 삼십일 년간 다스리니라. 요시야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길로 행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더라. 왕이 단 위에 서서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께 순종하고 그의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이 언약의 말씀을 이루게 하리라 하매…

불쾌함과 분노를 넘어서 안타까움이 절로 드는 뉴스들이 있다. 그것들은 대부분 남을 속이고 큰 이익을 보며 잠시 환락을 즐기다가 벌을 받는 소식이다. 일명 사기죄. 그들의 수법은 비슷하다. 최근에도 어느 중견기업의 사장 한 사람을 속여서 수십억의 재산을 빼앗아, 한 60대 남자의 인생은 물론 그 가정을 완전히 파괴시킨 기사를 보게 되었다. 물론 사기에 넘어간 사람의 어리석음과 욕심 등등 잘못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가해자들에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그들은 먼저 치밀하고 부지런하다. 서 너명의 남녀가 한 팀이 되어 밤낮으로 모이고 연락을 주고받으며 범행 계획을 세운다. 심지어는 범행을 할 장소와 비슷한 곳을 물색하여 연습까지 한다. 이뿐 만이 아니다. 한 건의 범행을 성공시키기 위해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피해자 앞에서 자존심 따위는 걸레처럼 바닥에 내던지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친절과 너그러움 등으로 피해자의 마음은 물론 영혼까지 무장해제 시킨다. 이런 경우는 한 남자(여자)가 한 여자(남자)에게 돈을 뺏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부지런하고 용의주도하게 계획하고, 준비와 연습을 했는지 성공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들의 종말은 심판의 자리이지만.

나는 이런 뉴스를 내 인생 평생토록 사계절 내내 듣고 보면서 한결같은 생각을 한다. ‘학교 다닐 때 저렇게 공부했으면, 좋은 일에 저 정도로 애썼으면, 다른 자리에 있을 텐데. 저 부지런함과 저 머리 좋음과 물불과 더위와 추위를 다 참고 극도의 인내심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래서 부지런하다고 다 부지런한 게 아니고, 열심히 한다고 다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는 어른들 말이 옳은 거다.

성경에도 이처럼 어리석은 ‘부지럼쟁이’들이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에 이런 경우가 있다. 유대왕 므낫세와 그의 손자 요시야 왕의 이야기이다. 므낫세는 그의 아버지 히스기야가 헐어 버린 산당들을 다시 세우고,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하늘의 일월성신을 섬기려고 아세라 목상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밤낮으로 정신없이 우상 만들기에 온 정력을 쏟는다. 마치 자신의 사명인 양 그의 행보는 거침없으며, 무자비할 정도로 단호하고, 자기 아니면 할 사람이 없는 듯 열정적이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이런 왕을 55년이나 살려두셨는지 알 수 없다. 다윗은 겨우 40여 년을 왕의 자리에 있지 않았는가.- 여하튼 그의 악으로 달려가는 그의 부지런함의 기록을 읽다보면 숨이 찰 정도이다.

여기 또 한사람의 ‘부지럼쟁이’가 있다. 그는 므낫세의 손자 요시야 왕이다. 8살에 왕이 되었으나, 주체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시작한 것은 18살때부터이다. 그는 이때부터 므낫세와는 완전히 다른 부지럼을 보인다.

가장 먼저 그의 아름다운 업적은 안식일을 부활시킨 것이다. “왕이 뭇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이 언약책에 기록된 대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대부터 이스라엘 여러 왕의 시대와 유다 여러 왕의 시대에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일이 없었더니 (23:12~23)” 라고 성경은 알려 준다.

그리고 요시야는 본격적으로 개혁의 부지런함을 나타낸다. 말씀대로 살라고 백성들에게 명령하며, 여호와의 성전에 있던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일월성신을 위하여 만든 모든 그릇들을 불사르고, 그것들의 재를 벧엘로 가져가게 하고, 우상을 섬기게 한 제사장들과 분향하는 자들을 쫓아낸다. 요시야 왕이 얼마나 부지런하게 개혁의 일을 진행했는지 성경은 “요시야와 같이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따라 여호와께로 돌이킨 왕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더라”고 기록했다. 요시야 왕에 대한 평가 중 “요시와 같은 자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라는 표현이 두 번이나 나온다. 정말 부지런하다고 다 같은 부지런함이 아니다.

 

함께 기도

하나님! 어리석은 자처럼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성령님의 지혜의 도움을 받아 주님 마음에 기쁨이요, 이웃에게 덕이 되는 일꾼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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