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스마트폰 좀비' 양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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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스마트폰 좀비' 양산된다
  • 이동현 원장
  • 승인 2017.11.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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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원장/교회정보기술연구원

전철에 타서 보면 앉아있는 사람 열 명 중 8~9명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거나 정보를 찾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해외 자료에 의하면 보통 사람은 하루에 60회 정도, 시간상으로는 220분을 스마트폰을 확인하는데 소모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해외보다 더 심각하다. ‘스몸비’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위험수준에 이르렀다. ‘스몸비’란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걸어갈 때도 스마트폰을 보느라 마주 오는 보행자나 차를 피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게 되면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속에 빠져 가상세계 경험이나 삶을 더 즐겨하는 성향이 나타난다. 특히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파손되어 사용할 수 없을 경우 금단, 내성문제가 발생함으로써 자신감과 사교성이 떨어지고 대인관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 대학생 등 다음세대들의 경우 공부를 할 때도 스마트폰으로 그날 발매된 최신 음악을 듣고, 잠들기 직전까지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으며, 지인들과 카톡으로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기본이 됐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와 서핑 등을 통해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경복 서울의대 교수팀은 지난해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정신건강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군의 스트레스 수준이 일반인에 비해 2.19배, 우울·불안감 증세는 1.9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은 스마트폰 중독군이 정상군보다 2.24배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결핍’ 때문이다. 고민과 한계점, 목표 부재와 상실을 보상 받고자 하는 심리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 가장 가까이에서 보상해 줄 수 있는 도구인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삶의 재미, 보상을 제공해 준다. 이런 상호작용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중독은 행위중독에 해당하기 때문에 행동을 바꾸면 중독 성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 지속적인 행동이 습관이 되기까지는 66일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대안활동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조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용도와 시간별 사용 패턴 등을 분석한 후 대체할 수 있는 미디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카메라, MP3, 손목시계, 알람시계, 수첩, 종이책, 다이어리, 전화번호부 등을 활용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자 하는 멀티미디어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고대 농경사회에서 풍요를 상징하는 신들인 바알과 아세라를 사람들이 섬겼다면 오늘날의 사람들은 보이는 우상이 아닌 미디어를 섬기고 있다. 경제적 풍요와 이를 누릴 수 있는 도구인 스마트폰과 미디어는 이제 신앙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배시간에 성경을 보는 대신에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고, 설교 중에는 카카오톡과 소통하고 있다. 기도시간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세상 속에서 헤매고 있다. 육신은 교회에 와 있지만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영적인 양식보다는 세상의 정보와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져 있다.  

스마트폰과 미디어, 인터넷은 하나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주신 선교의 도구이다. 이 도구를 이해하고 잘 사용해야 하지만 도리어 이러한 도구에 사로 잡혀 버리면 사탄의 전략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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