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한기연 총회, 한교연 관계없이 계획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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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한기연 총회, 한교연 관계없이 계획대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11.1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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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17일까지 대화 요구에 한기연 무반응
공동대표회장 체제 당분간 유지방안 검토 중
▲ 12월 5일 한기연 첫 정기총회가, 한교연의 대화요구와 무관하게 추진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한기연 전체 참여교단이 모여 상임회장단을 선출하는 모습. 상임회장단은 11월 27일 정기총회 준비를 위한 마지막 회의를 연다.

지난달 19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이 임원회를 열고 “11월 17일까지 임시정관을 비롯한 통합 관련 안건들을 위한 협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지난 8월 한교연과 한국교회총연합회가 한국기독교연합으로 통합한 것을 파기된 것으로 본다”고 결의했지만, 한기연 참여교단들은 한교연 없이도 12월 5일 제1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기로 한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해간다는 방침이다. 

한기연이 한교연 법인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법인이 수용되지 않더라도 연합기관으로 본격 활동에는 지장이 없다는 시각이다. 

한기연 참여교단의 한 관계자는 “통합 관련 합의사항은 8월 창립총회 당시 임시공동대표회장들에게 위임한 사항이며,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은 공동대표회장단 회의에 꾸준히 참여해왔기 때문에 별도로 기일을 정해 책임을 묻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한교연 요구에 지금까지 공식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교연은 지난 13일 한기연 회원교단에 공문을 재차 보내 17일까지 대화를 촉구했지만 한기연 참여교단들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한기연이 첫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연합기관으로 본격 자리매김할 자리에 한교연만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현재 한기연 참여에 적극적인 교단들은 주로 한교연 소속 중대형교단들이라는 점에서 한교연의 위축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이를 우려해 한교연 전 대표회장들은 지난 4일 정서영 대표회장과 비공식 회동을 하고, 11월 17일까지 기한을 두고 대화를 요구한 데 대한 돌파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교연 박위근 전 대표회장은 “기한을 정해 대화를 요구한 것은 적극적으로 논의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제스처에 불과할 뿐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정 대표회장에게 방안을 찾아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당시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한기연 한 관계자는 정 대표회장은 이후에도 별도의 대화 요구를 제안한 바 없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교단 관계자는 오히려 한교연이 빠진다면 더 원활하게 한기연이 추진될 것이라고까지 반응했다. 

실제 지난 10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있었던 세기총 서울기도회 직후 만난 정 대표회장은 17일까지 대화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일이 지나더라도 예정대로 한교연은 한기연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이미 8월 출범할 때 한교연의 활동은 끝이 났다”면서 임원회 의결이 있었지만 한기연 참여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 대표회장이 주재해 열린 한교연 임원회 의결사항을 대표회장 스스로 부인한 셈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한교연 내부에서는 정 대표회장의 우유부단함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기연 출범에 기여한 고시영 목사는 “한기연 정관은 이미 회원교단 총무단이 모여 전체 윤곽을 잡은 것으로 안다. 12월 5일 정기총회는 한교연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며 흐름에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기연 참여교단들은 정기총회를 앞두고 지난달 말 상임회장단을 선출했으며, 상임회장단은 실무준비를 총무단에 위임한 상태이다. 오는 27일 상임회장단 전체회의를 한 차례 더 열어 정기총회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기연 창립총회를 앞두고 내부에서는 대표회장 선출에 대한 새로운 의견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시채택된 정관에는 인선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상임회장단이 대표회장을 추대하기로 돼 있지만, 당분간 공동대표회장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안이다. 또 한기총 내 주요교단 가운데 한기연 출범에 관여했던 일부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계기로 한기연에 본격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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