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역, 다시 캠퍼스 선교단체가 희망이다

학복협, 2017 한국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 발표(하) 손동준 기자l승인2017.11.14 11:31:19l수정2017.11.14 16:55l14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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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선교‧경건에 강세 보이는 캠퍼스 선교단체 학생들

본연의 역할 잘 감당 하도록 ‘지원‧협력‧연합‧위탁’ 해야

 

캠퍼스 선교단체는 한국교회 청년 대학생 선교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의 청년 대학생 사역은 갈수록 어려움을 겪으며 심지어는 ‘망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다시금 캠퍼스 선교단체의 역할이 주목 받고 있다.

‘학복협, 2017 한국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 발표’ 마지막 세 번째 순서에서는 캠퍼스 선교단체에 소속된 대학생들의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청년 사역의 실마리를 찾아봤다.

학원복음화협의회(상임대표:장근성 목사, 이하 학복협)가 실시한 ‘한국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연구’는 전국의 대학생 1000명과 개신교인 대학생 200명, 선교단체 소속 대학생 99명 등 총 1299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16일까지 28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일반 대학생과 개신교 대학생은 지역별 대학생 수를 비례 할당한 뒤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선교단체 소속 대학생에 대해서는 편의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 설계에는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조성돈 교수)가 참여했으며, (주)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가 조사의 실무를 맡아서 진행했다.

 

경건 훈련, 과감하게 위탁하라

이번 조사에서는 200명의 기독 대학생과 99명의 대학 선교단체 소속 대학생들을 위한 질문이 주어졌다. 고무적인 것은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의 경건 생활이 단체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기독교인 대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는 대학생들의 ‘일주일간 성경 읽는 시간’은 평균 57분으로, 전체 평균 24분의 2배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일주일간 기도하는 시간’ 항목에서도 전체(기독 대학생) 평균 31분보다 27분 많은 58분이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대학 선교단체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개인 경건생활 훈련을 잘 시키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교회의 대학‧청년부 참여 비율’이 81.6%로 전체 54.6%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흔히 대학 선교단체와 교회 대학‧청년부를 일종의 ‘경쟁 관계’로 설정했던 과거의 시각이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려워 졌다고 봐도 무방한 결과다.

높은뜻하늘교회 한용 목사는 ‘지역 교회와 대학생 선교단체의 협력’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협력을 넘어 위탁의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오늘날의 대학생들을 섬기는 일은 지역 교회나 대학생 선교단체가 서로의 우월성을 주장하거나 기득권을 따질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하면서 “교회는 대학생 선교단체로 떠난 대학생들이 교회를 완전히 떠나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령 대학생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이 대학생 선교단체를 통해 잘 훈련받고 성장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함께 기뻐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졸업 후 직장을 갖게 되고 결혼으로 이어지는 청장년의 때가 되면 다시 교회로 오게 된다. 그것은 대학생 선교단체가 기본적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특수사역이기 때문이다. 졸업 이후까지 대학생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려는 단체는 거의 없다. 이러한 특수성을 이해하고 대학생 선교단체에 지역 교회의 대학생들을 위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ESF의 김성희 대표는 “하나님 나라의 제자도와 총체적인 복음을 강조하며 대학생들을 주님의 제자로 세워 가고자 분투하는 캠퍼스 사역자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면서 “실제로 캠퍼스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온전한 복음을 삶의 영역에서 실현시켜 나가길 소망하는 급진적인 제자들이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전도와 선교에 여전한 강세

이번 조사에서 기독 대학생(350명) 중 선교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비율은 11.1%였다. 지난 2012년 조사에서 선교단체 참여율이 7.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참여한 적 있지만 현재는 아닌 경우’는 17.1%였고, 참여 의향을 밝힌 기독 학생은 24.9%로 4명 중 1명 정도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비록 전체 기독 대학생 가운데 선교단체 참여자의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선교단체의 사역이 계속 유효하다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 증명됐다. 특히 전도의 영역에서 그 점이 부각됐는데 ‘1년간 전도한 경험’이 전체 기독 대학생에서 30.9%로 나타난 반면 선교단체 활동 군에서는 69.2%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교회의 대학‧청년부’ 활동군의 46%와 비교했을 때도 매우 높은 수치다.

실제로 교회 및 선교단체로 인도한 경험도 38.5%로 전체 평균 10.9퍼센트의 4배에 가까웠다. 전체 기독 대학생 69.1%가 전도 경험 자체가 없다고 응답한 것을 생각하면 선교단체들이 캠퍼스 복음화에 얼마나 열심을 가지고 사역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선교단체 출신 가운데 해외 선교 헌신자와 후원자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해외 선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자군(285명) 가운데에서도 해외 선교 관련 ‘경험 또는 의향이 없는 경우’가 절반을 넘는(51.2%)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교단체 활동군은 무려 91.7%가 ‘직접 해외 선교사로 나갈 예정(또는 다녀옴)’(47.2%) 이거나 ‘보내는 선교사로 후원 예정(또는 하고 있음)’(44.4%)이라고 답했다.

대학생 선교단체 ESF의 김성희 대표는 “전체적으로 5년 전보다 기독 대학생들의 해외 선교 관심도가 다소 하락했지만 선교단체 활동자들의 관심도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뿐만 아니라 기독교 분야의 사역을 직업으로 가질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10명 중 4명이 긍정적인 의향을 보였다. 이는 선교단체가 기독교 인재 양성의 모체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진보화’ 추세 속 연결고리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대학 청년들이 5년 전과 비교해 ‘진보적’으로 변화됐다는 점이다. ‘세월호’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겪은 대학 청년들은 88.9%가 ‘촛불집회에 대해 지지했다’고 답했다. ‘촛불집회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97.2%가 공감을 나타냈다.

‘사회‧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이라는 응답은 2012년 19.9%에서 18.4%로 소폭 감소했고, ‘중도적’이라는 응답도 54%에서 46.3%로 감소했다. 반면에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26.1%에서 35.2%로 크게 증가했다. 중도 층 일부가 진보 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기독 대학생들은 전체 대학생군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 대학생은 각각 ‘보수적’ 28.3%, ‘중립적’ 42.9%, ‘진보적’ 28.9%로, 성별 구분이나 생활수준별 구분에 비해 가장 보수적인 특징을 보였다.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종교사회학)는 “개신교인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이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점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보수적인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인 사회관은 현실 유지와 기득권 수호에 일차적인 관심을 두기 때문에 건전한 비판마저도 결여되기 쉽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선교단체 활동자들의 응답에서 일반 청년들과 기독교가 소통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350명의 기독 대학생 가운데 선교단체 활동자 38.5%는 ‘교회가 사회정의를 위해 함께 발언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해, 전체 기독 대학생이 21.1%를 나타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교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격려하되 교회 차원의 발언은 삼가야 한다’는 응답도 전체 기독학생 31.1%보다 12.5%많은 43.6%로 나타났다.

실천신대 조성돈 교수(목회사회학)는 “이 질문에는 교회가 진보적 입장에서, 특히 촛불집회 또는 시민들의 사회참여라는 전제를 달았다”며 “때문에 정치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난 개신교 집단 안에서 선교단체 활동자들의 응답은 다소 뜬금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SF의 김성희 대표는 “하나님 나라의 제자도와 총체적인 복음을 강조하며 대학생들을 주님의 제자로 세워 가고자 분투하는 캠퍼스 사역자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면서 “실제로 캠퍼스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온전한 복음을 삶의 영역에서 실현시켜 나가길 소망하는 급진적인 제자들이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 학복협은 이번 조사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IVP에서 출간했으며, 책 제목은 '청년 트렌드 리포트'다. 학복협 상임대표 장근성 목사는 "이 자료가 대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귀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과 전략을 모색하는 기초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이 땅의 대학생들과 청년들을 섬기도록 부름받은 캠퍼스 사역자와 청년 사역자들에게 현실 인식과 더불어 비전과 열정을 점화시키는 불쏘기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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