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권의 문화칼럼]내가 가인입니다

허진권의 기독교미술 간파하기 (57) 운영자l승인2017.11.08 15:57:00l수정2017.11.08 16:00l14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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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릅니다. 나는 아닙니다. 그가 시켰습니다. 관행에 따랐을 뿐입니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매일 듣는 소리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변명이다. 지위 고하 할 것 없이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성경에서도 “네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물으셨을 때 아담은 변명을 하였고 그 원인을 여자에게, 그 여자는 뱀에게 돌렸다. 그리고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니 가인은 모른다하였다. 최초의 인간에서부터 홍수로 멸한 인간들,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인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책임을 회피한다. 

▲ 오승언. ‘내가 가인입니다’.

소개하는 작품은 오승언의 ‘내가 가인입니다’이다. 질투로 인하여 동생을 죽인 가인을 우리들은 성경에 나오는 그때 그 사람으로 대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제 스스로가 성경 속의 그 사람, 즉 1인칭으로 접근하며 고민하고 있다.   

오승언은 이 작품에 대하여 “지금까지 한국의 기독교미술은 성경 속의 인물들을 3인칭으로 해석하였으며 관객들은 그렇게 연출된 작품들을 보았다. 나는 이제 시점을 1인칭으로 바꾸어 보려 한다.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서 시점을 바꾸는 방법은 지금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필요한 모습 이라고 생각한다.

성경 속의 인물들이 행하는 죄악 된 모습이나 행위들은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이며 행위라는 것을 하나님은 성경 속의 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그 인물들, 그들이 하는 죄악으로만 생각하고 자기 자신들에게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마치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처럼, 3인칭의 입장으로 말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성경 안의 인물들이 행하는 죄악의 모습이 나 자신의 모습인 것을 알게 하시고 보여주셨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이와 같은 작업들을 통하여 나의 죄를 고백하고 그 죄에서 회개한다. 또한 이와 같은 우리 자신들의 모습, 즉 죄악의 모습과 행위를 성경 밖이 아닌 성경 안에서 보고 돌이켜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그림으로 말하고 싶다.”

필자나 독자제현이나 ‘내가 가인입니다’라고 회개하고 주님과 동행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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