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은 믿음과 겸손으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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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말씀은 믿음과 겸손으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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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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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말씀의 대언자
▲ 이경직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 견딜 수 없었을 때 하나님은 모세를 중재자로 세우셨다. 모세 자신은 하나님 말씀을 전달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시고자 했을 때 모세는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출 4:10)라고 거부했다. 

하나님은 그에게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출 4:12)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오, 주여,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출 4:13)라고 버티자, 하나님은 아론을 거명하시면서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출 4:15)고 말씀하셨다. 아론은 그들에게 모세의 대변인 노릇을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세는 아론에게 하나님 같이 된다(출 4:16). 이는 모세가 하나님의 대변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것과 같다. 아론이 하나님의 말씀을 모세로부터 받아 그들에게 전할 때 그 말씀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모세처럼 연약한 인간을 말씀의 중재자로 세우신 이유는 우리의 믿음과 겸손을 확인하시려는데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을 때에는 죽을까 하여 두려워했지만, 모세를 통해 주어진 하나님 말씀을 대할 때 때때로 무시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을 주실 때 그들은 그 계명을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하나님께서 돌판에 기록하여 모세를 통해 전달해주신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직접 음성을 통해 선포하신 십계명과 동일한 권위를 지닌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세우셨지만 그는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렘 1:6)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렘 1:7)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렘 1:9)고 말씀하셨다. 예레미야가 전하는 말씀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오늘날 말씀 사역자가 성경 말씀을 온전하게 전할 때 우리는 그 말씀을 인간의 말로 받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야 한다. 모세는 비록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였지만 하나님께서 그가 할 말을 가르치실 때에 하나님 말씀을 대언하는 자가 되었다. 아론은 모세보다 더 말 잘 하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모세를 통해 주어졌을 때 모세를 하나님처럼 대하였다. 이는 모세를 통해 주어진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았다는 뜻이다. 오늘날 설교단에서 말씀이 선포될 때 그 말씀을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왕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신하와 같아야 한다.

예수님도 십계명을 존중하셨다.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마 19:16)라고 물었을 때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마 19:17)고 말씀하셨다. 이 때 예수님은 제5계명에서 제9계명을 계명들의 예로 드셨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통해 제6계명과 제7계명, 제8계명, 제10계명 등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이웃 사랑의 구체적인 예로 제시하신다(롬 13:9).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다.”(롬 13:8)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는” 것이며, “율법의 완성”이다(롬 13:10).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다.”(야 2:8)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된다.”(야 2:10)

또한 예수님은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신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 신 6:5 참조)와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 레 19:18 참조)가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다(마 22:40). 두 계명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의 요약이기도 하며, 서로 분리될 수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웃도 사랑할 수 있다. 이웃을 미워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미워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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