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전쟁의 위협에서 건져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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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전쟁의 위협에서 건져 주옵소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10.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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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 발대식 개최...11월 12일 10만명 목표 기도회
▲ 내달 열리는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앞두고, 지난 26일 교계 인사들이 모여 기도회 발대식을 가졌다.

북핵 위협이 계속되면서 한반도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는 데 대해 우려하는 기독교계가 내달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개최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대표대회장:김삼환 목사, 준비위원장:소강석 목사)는 지난 26일 잠실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교계인사들을 초청해 발대식을 개최하고, 기도회의 공식 추진을 알렸다. 

이날 발대식에서 대한성공회 박경조 전 주교(녹색평화통일연합 대표)는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박 전 주교는 “한국교회가 인간성 안에 내제된 혐오와 폭력, 전쟁에 무릎 꿇으면 안 된다”면서 “혼란 속에서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미래를 맡기고 평화의 길을 찾아가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대식에는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와 방향에 대해 교계 지도자들에게 설명하고, 민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대북정책을 추진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조 장관은 “북한 핵무기가 빠르면 내년에서 완성단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에 집착하는 것은 체제인정과 흡수통일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며 “국제사회 대북제재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고 주민들의 기아에 내몰리더라도 핵무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한반도 내 무력충돌 가능성도 조 장관은 배제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최근 군사적 조치가 많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실제적이고 현실화될 위험성을 갖고 있다. 군사적 조치가 일어날 경우 감당하기 어떤 경우라도 비참한 결과가 낳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재인 정부의 북핵 대응방안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고 밝힌 조 장관은 “현재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 간 접촉이 모두 단절돼 있어 우발적 충돌과 오판 대응 우려도 확대됐다”면서 “내년 국방비를 6.9%나 증액할 뿐 아니라 선제타격과 요격, 응징보복이라는 세 가지 축을 구축하고 있으며,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수교를 위한 노력 방향도 함께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장관에 이어서는 최근 방한해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전 유엔 미국대사 앤드류 영 목사가 ‘갈등, 치유, 화해와 통일’에 대해 강연자로 나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강조했다. 특히 앤드류 영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열린 마음을 소통하는 노력을 한국교회를 향해 요청했다.

발대식에서 기도회 취지를 전한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는 “핵과 전쟁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을 때 한국교회가 기도해야 한다. 통일부장관께서 북한이 적화통일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신 것처럼 지금 상황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요단강 가에 와 있는 심정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발대식에서 전 이화여대 총장 장상 목사(WCC 공동회장), 통일한국세움재단 이사장 신대용 장로, 숭실대 전 총장 한헌수 박사, 예장 대신 남북통일위원장 주도홍 박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전 감독회장이 기도회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이날 발대식은 전체 참석자들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 국가안보와 우리 사회 안정,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합심기도하고 한교연 전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영안교회)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한편, 기도회는 지난 10월 5일 교계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 제안됐으며, 지난 13일 주요 교단과 기관 대표자 44명이 모임을 갖고 기도회를 위해 협력하기로 결정됐다. 준비위는 10만명 참석을 목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대회 조직과 체계는 내주께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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