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죽이기, 총신대·반대파 ‘담합’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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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죽이기, 총신대·반대파 ‘담합’ 충격
  • 이현주·이인창 기자
  • 승인 2017.10.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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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김영우 총장과 갱신위 권영준 장로 대화 녹취록 공개
권 장로 “목사가 아닌 걸로 만들어달라”며 조사위 구성 요청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지난달 28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에 대한 신대원 입학이 무효라고 통보한 총신대학교 결정이 잘못됐다고 판결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녹취록이 공개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녹취록에는 교단신학교 이사장이 교회 음해 세력과 손을 잡고 민사소송을 계획한 사실이 담겨 있어, 그동안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둘러싼 갈등이 반대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녹취록 당사자는 현 총신대 총장 김영우 목사를 비롯해 총신대 관계자, 오정현 목사 반대파 핵심인 갱신위원회 그룹 소속의 권영준 장로 등 4명. 

대화는 2015년 5월경으로, 법원 증거자료로 제출하기 위해 참석자 중 한 명이 녹음한 것으로 보이며, 오정현 목사의 학위논란과 함께 사랑의교회 분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녹취록은 재판부에 제출된 공식 법정문서이며, 최근 사랑의교회 송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주연종 목사가 논란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총신대 교수들에게 보낸 자료집에 수록돼 공개됐다. 

무엇보다 총신대 총장 김영우 목사가 교단 산하 교회의 분열과 소송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김영우 목사는 총신대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었으며, 권 장로 등이 김 목사를 찾아 학력문제에 대해 질의하면서 오간 대화로 판단된다. 

▲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학위논란과 관련해 재판부에 제출됐던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총신대 김영우 총장이 교단 산하 교회의 분열과 소송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녹취록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총신대 이사장 김영우 목사는 “내가 전문 법률용어는 모르겠는데 졸업이 무효다. 그거에 대한 어떤 소송을 할 수 없냐”고 물으며 민사소송을 먼저 부추겼다.

김 목사가 “총신보고 자료 달라고 하면 총신에서 주면 그건(민사) 할 수 있는 거”라고 하자, 권 장로는 “그게 소위 그 담임목사 지위에 관한 부존재 청구를 이제 하는 거예요”라고 반응한다. 

김 목사는 “내가 오정현이 카드를 착수하면 그쪽(사랑의교회측)에서는 어떻게 할 거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또 권 장로는 “매주 피켓기도회라고 피켓시위를 한다. 그래서 지금 그 헌금 많은 성도들이 줄어들도록, 그런 전략으로 지금 가고 있다. 그건 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교회 앞에서 전개하고 있던 시위의 정치적 배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4명의 대화는 합동총회 임원회도 표적으로 삼았다. 녹취록에서 ‘남자 4’로 표기된 인사가 “이번에 계속 사랑의교회에서 임원회도 하고 그랬잖아요. 모든 걸 다 해줬을 거라고요. 그리고 밖으로는 밀착관계인 것처럼 보일 필요가 있었거든요”라고 말하자, 권 장로는 “완전히 약한(약을 친) 걸로 소문을 내고 있어요”라며 사랑의교회와 총회 임원회가 마치 유착관계에 있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소문을 흘리고 있음을 인정했다.

대화 중 김영우 목사는 “총회도 무서워 안하는데, 내가 무슨 뭐 사랑의교회를 무서워 할 거야”라며 총회의 권위에 정면 도전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권 장로는 오정현 목사에 대한 총신대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청하면서 목사가 아닌 걸로 만들어달라고 했고, 이어 김영우 이사장에게 “아~ 이사장님, 평생 모시겠습니다”라며 충성을 맹세했다. 

권 장로는 “만약에 이사장님이 그 어려운 그런 결정을 원칙에 따라서 실사구시적으로 증빙에 의해서 결론이 딱 내려졌다, 한국교회에 칼빈이 되시는 거예요. 한국교회 칼빈 되시는 겁니다”라며 추켜 세웠다.

▲ 녹취록에서 갱신위 권영준 장로가 당시 이사장 김영우 목사에게 총신대 개방이사직을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정현 목사의 학적 문제로 대화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김영우 목사가 “개방이사 한 자리가 있다”고 말하자 권 장로는 즉각 “장로는 안 되나요, 개방이사에? 저 대학교수인데 혹시 저를 좀 추천해주시면 저는 뭐 그냥 가서 이사장님 잘 모시겠습니다”라며 공개적으로 이사직을 청탁했다.

청탁에 대해 김 목사가 복수추천이라 총회 측 사람이 올 것이 유력하다며 교육부의 권한을 말하자, 권 장로는 당시 교육부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교육부총리가) 나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총신대 이사직에 대한 욕망을 거듭 드러냈다.

녹취록에서 갱신위 권영준 장로가 당시 이사장 김영우 목사에게 총신대 개방이사직을 청탁한 것으로 확인된 점은 갱신위의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는 “교단 직영신학교인 총신대 총장(당시 이사장)이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반대파와 손을 잡고 민사소송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녹취록을 통해 반대파가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양산하고 정치적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수년간 이어진 교회 흔들기에 배후가 있음을 확신했다. 

녹취록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권영준 장로에게 답변을 요청했으나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 녹취록은 오정현 목사 위임무효소송 1심 재판 당시 갱신위 소속 권영준 장로가 법무법인을 통해 제출한 자료를 쌍방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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