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남북 다리 놓는 것이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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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기대, 남북 다리 놓는 것이 사명”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10.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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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기도회, 지난 16일 평양과기대 전유택 총장과 전영자 교수 특강
▲ 지난 16일 열린 평화통일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회장:김삼환 목사)가 매주 월요일 열고 있는 ‘통일을 위한 기도회’에 2009년 설립된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전유택 총장과 부인 전영자 교수(평양과기대)가 나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활동사항을 소개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지난 16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전 총장 부부는 북미관계 악화로 평양에 들어갈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변해 어서 제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인 부부는 현재 국내에 머물며 북한 문이 다시 열리길 고대하고 있다. 

전 총장은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 중 평양과기대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장을 맡았으며, 2002년 남북이 합의하고 2009년 대학의 문이 열릴 때부터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전 총장은 평양 산정현교회 출신으로 6.25 때 월남했다. 

전 총장은 평화포럼 특강에서 “평양과기대는 처음 설립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번영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이며,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하나님이다. 하나님 아니면 도대체 일어날 수 없는 일을 평양과기대가 하고 있다. 통일이 되는 날까지 조심조심 균형을 잡으면서 통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총장은 “일각에서 평양과기대가 해커양성소이고, 졸업생들이 핵무기 개발에 투입된다는 루머가 있지만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면서 북한 외교관으로 유럽에서 최근 탈북한 태영호 공사가 평양과기대는 해커양성기지가 아니라고 밝힌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전 총장은 실제 관련 교육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영자 교수는 “평양 사람들을 만나보면 교육열, 음식, 고부지간 갈등까지 너무나 많이 우리와 닮아 있다. 사람들은 선량하고 때 묻지 않은 것 같다.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예의바르고 우리를 통해 세계를 보고 자본주의를 배우고 있다”며 “평양과기대가 남북이 쌓아올린 높은 벽을 허물고 교육과 사랑으로 다리를 놓는 사명을 잘 감당해가겠다”고 강조했다. 

평양과기대는 개교 이래 4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도 약 550여명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재학 중에 있다. 

한편, 포럼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유충국 총회장은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고 통일로 나가기 위해 목숨 걸고 기도하는 교회와 성도가 돼야 한다고 역할을 강조했다. 

사사기 1장 1~7절을 근간으로 ‘평화를 위한 승리’에 대해 설교한 유 총회장은 “여호수아가 사망한 후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기도의 응답을 받을 때까지 기도했고 결국은 승리했다”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목숨을 건 기도를 들으시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반드시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총회장은 또 “아말렉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손을 들고 기도하는 모세를 위해 하나님께서 아론과 훌을 붙여주셨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서로 하나가 돼 협력하고 하나님의 때에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돕는 자를 보내신다”고 전했다. 

유 총회장은 “우리가 통일뿐 아니라 모든 문제를 생명을 걸고 나갈 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실 때를 알고 생명을 걸고 기도하고 힘쓰는 한국교회와 성도가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총회 이경욱 사무총장은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하여’ 대표기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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