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성막 제작의 사명을 주셨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만나시고 희생 제사를 통해 그들의 죄를 용서하심으로 그들에게 평안과 안식을 주시는 장소이다.
하나님께서 성막 제작의 사명을 주신 직후에 안식일 준수를 요구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출 31:1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모든 다른 민족들과 구별하여 그분의 백성으로 삼으셨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만 주시는 특권인 안식을 누릴 때 모든 민족 앞에 구별된 백성으로 드러난다.
안식일에 그들은 그 날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그들을 거룩하게 하시는 분으로 경험한다. 안식일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한 날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출 31:14). “내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고 내 안식일을 주어 그들과 나 사이에 표징을 삼았노라.”(겔 20:12) 하나님께서 그들과 영원한 언약을 맺으심으로써 그들을 구별되고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신 표징이 안식일이다. 그들도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쉬신”(출 31:17) 하나님을 닮아 그 날에 안식해야 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 벧전 1:16)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약의 표징인 안식일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는다(출 31:15). 그러한 사람의 영혼은 몸이 죽기 전에 이미 죽어 있다. 영적 생명은 하나님과의 언약 유지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식일은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온 백성이 축제로 즐거워하는 날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제사장이라는 아론은 하나님의 절일을 자기 멋대로 선포하고 그 백성들로 하여금 금송아지를 하나님이라 부르며 그 앞에서 안식일의 모습을 재현하도록 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일 명령을 받은 직후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간 틈에 금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놓고 “여호와의 절일”(출 32:5), 즉 ‘여호와를 위한 축제의 날’에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았다.”(출 32:6)
북왕국 이스라엘을 세운 여로보암도 “여덟째 달 곧 그 달 열다섯째 날로 절기를 정하여 유다의 절기와 비슷하게 하였다.”(왕상 12:32) 초막절은 7월 15일인데 여로보암은 날짜는 비슷하게 15일로 정했지만, 달은 “그가 자기 마음대로 정한 달”(왕상 12:33)이었다. 그는 여호와의 절일을 흉내내고 있지만 결국 자기 마음대로 만들었다. 그는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백성에게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왕상 12:28)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두었다.”(왕상 12:29) “백성들이 단까지 가서 그 하나에게 경배하였다.”(왕상 12:30) 하나님은 이 일을 죄로 여기셨다. 여로보암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서 금송아지를 섬겼던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짝퉁 신앙을 만들고 백성들에게 권하는 죄를 저질렀다.
그 결과에 대해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경고하셨다. “이스라엘아, 너는 이방 사람처럼 기뻐 뛰놀지 말라. 네가 음행하여 네 하나님을 떠나고 각 타작마당에서 음행의 값을 좋아하였느니라.”(호 9:1)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는 명절 날과 여호와의 절기의 날에 무엇을 하겠느냐”(호 9:5)고 물으셨다.
하나님은 “그 악을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호 9:9)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그들이 여러 나라 가운데에 떠도는 자가 되리라”고 경고하셨다(호 9:17). 이스라엘이 멸망해서 여러 나라에 흩어질 때 그들은 이러한 형식적인 짝퉁 축일을 더 이상 지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축일을 자기 멋대로 정해서 자기 방식으로 지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키지 않는 편이 더 나았다. 하나님은 그러한 거짓 축일을 하나님을 떠난 간음으로 여기셨다(호 9:1).
유다 백성이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유다로 돌아왔을 때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안식일을 지킴으로 우리가 거룩히 구별된 언약 백성임을 드러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