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성장하기 원하면 ‘질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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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성장하기 원하면 ‘질문’하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10.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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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하다 / 김동기 지음 / 와웸퍼블

교회에서, 더구나 신앙과 관련된 질문은 ‘비 신앙’으로 이해된다. 질문을 하면 제대로 된 답을 주는 대신 “집사(권사, 장로)라는 사람이 그렇게 믿음이 없나?”라는 수군거림과 비아냥이 뒷머리를 때린다. 그러나 저자는 질문한다. 그리고 질문하라고 말한다. 질문이 성숙으로 이끌어가는 인도자이기 때문이다.

책을 쓴 김동기 목사는 모두 일곱 개의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고민이면서 신앙인 모두의 고민이기도 한 질문, 그래서 현실적이다. “제대로 된 고민과 질문을 통해 그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라는 주님의 음성이 마음을 울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고 질문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 질문을 분석하고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성경이 말하는 대답을 주면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신앙 안에서 결심하고 헌신하게 한다.

일곱 가지의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질문해 보고 싶었던 것들이다. ‘이 질문을 하면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내 신앙을 의심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가슴에 묻어두었던 그런 질문들이다. △나는 어떤 존재일까요? △왜 비교하면 안 되나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나요? △하나님, 도대체 왜 이러세요? △정말 나를 부르셨나요? △내게 주어진 책임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안식을 누릴 수 있나요? 등이다.

▲ 저자 김동기 목사

이런 질문이 오히려 유익을 준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저자는 이런 질문이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신앙적 성숙을 준다고 말한다. 제대로 질문하려면 자신 또한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 도대체 왜 이러세요?”라며 대들기도 한다. 바울도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고후 12:8)했던 것을 보면 질문의 비 신앙성을 거론하는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다.

하지만 기대는 달랐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 12:9). 바울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이럴 때 독자들은 허무함을 느낀다. 화려하고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응답이어야 하는데, 그래야 대단한 간증거리가 되는데 그렇게 응답해주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의 대답은, 그리고 바울의 고백 또한 우리가 한 차원 높은 신앙으로 나아가라는 소망과 애정을 담는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

저자는 우리의 질문에 대한 “No”라는 대답도 받아들여야 하고 받아들이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주님을 신뢰하는 법을 훈련하라고 강조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약함 안에서 그분의 강함을 드러내게 하는 방법이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 때문이다.

질문이 비 신앙으로 인식되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질문해야 한다. 질문이 있어야 고민이 있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 끝에 주어지는 해답은 신앙인들을 성숙하게 하고, 하나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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