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필 후 35년 만에 써내려간 인생의 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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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 후 35년 만에 써내려간 인생의 짠맛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7.10.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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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시집 ‘소금창고에서’ 출간

북한선교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창범 목사가 35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소금창고에서’(인간과문학사)를 최근 펴냈다.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감신대 대학원 수학, 백석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창범 목사는 ‘창작과비평’ 1972년 겨울호에 ‘산’외 7면으로 시인 등단 후 시집 ‘봄의 소리’(창비시선 1981년)를 발간했다. 이후 30년이 넘도록 절필한 뒤 2010년 시 발표를 재개했다.

신간 ‘소금창고에서’는 △1부 아득한 정상 △2부 지옥의 정원 △3부 스데반의 돌무더기 △4부 단추를 달면서 △5부 그리움에 대해 △6부 식탁 위의 소금으로 구성됐다.

김 목사는 ‘시인의 말’에서 “인생의 끝머리에 와서야 두 번째 시집을 엮는다. 첫 시집 이후 바로 마지막 시집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 과정이 없이 결론을 내린 셈이다. 그래서 이 시집에는 하나의 시집으로 독립시켜도 좋을 여러 주제가 복합되어 있다. 그것은 첫 시집을 낸 이후 35년을 살아오며 가졌던 인생의 여러 관심사이기도 하고 참 많이 헤맸다는 고백이기도 하다”고 남겼다.

시집의 제목으로 삼은 시 ‘소금창고에서’는 오랜 절필을 벗고 발표한 초기 시 가운데 하나다. 시인의 아들이 공중보건의로 복무한 신안의 한 섬에서 느낀 감상이 담겼다. 시인은 “염전에서 하얗게 소금이 되어가는 바닷물의 삶을 살아왔다는 깨달음을 세월의 흔적으로 남겨두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문화평론가 유한근 교수(전SCAU대)는 “시인은 자신의 시의 근원을 ‘가난의 배를 타고 결국 잔잔한 생의 호수에 이르게’해준 주님, ‘내면에서 나를 기다리는 그리움의 존재’, ‘나를 낳으시고 수녀가 되신 어머니, 얼굴조차 모르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자신의 시의 근원이라 토로한다”며 “김창범의 시는 탐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000년 목사 안수를 받은 김창범 목사는 북한선교사로서 ‘북한구원운동’ 등에서 사역했다. 현재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북한선교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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