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이전과 한국교회 공통점 '그리스도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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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이전과 한국교회 공통점 '그리스도의 부재'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7.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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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대 김선영 교수, 21세기교회연구소 세미나에서 발표
▲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21세기교회연구소 세미나가 지난 13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루터의 개혁을 되돌아보면서, 개혁정신의 회복 과제로서 ‘교회의 그리스도 회복이 강조됐다. 실천신대 김선영 교수(교회론)는 지난 13일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박원호) 산하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 교수)가 개최한 종교개혁500주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먼저 “루터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다작 작가로 남을만큼 많은 글을 출간했지만 루터의 메시지의 중심에는 항상 그리스도가 있었다”며 “루터는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에 그리스도가 부재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그 자리에 적그리스도가 앉아 군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교회사 2천년을 축약하면 한국교회사 200년이 나오고 한국교회사 200년을 확장하면 세계교회사 2천년이 나온다”고 말한 김 교수는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많지만, 특히 루터의 개혁 전야에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로마 가톨릭교회에 부재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킨 현상이 너무 많았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선영 교수는 2천년 교회사 가운데 그리스도가 교회의 주인 자리를 빼앗겼던 사건들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그리스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교 교회는 그리스도 때문에 시작되었고 존재해왔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다.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에 그리스도인이요,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라 불린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교회의 본질적 역할은 죄인이 의인이 되어 구원을 받게 해 주는 공동체인데, 그 구원을 가능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부재한 상태에서 신학적인 논쟁을 하고 있으니 참 착잡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로 인해 번영신학, 성공신학, 자기계발 신학, 적극적 사고방식 신학, 물질만능주의 신학, 물량주의 신학, 외형주의 신학, 영광의 신학 등이 한국 개신교를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세계적으로 프로테스탄트 개혁 500살 생일파티를 열며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에 대한 진지한 자아 성찰과 미래에 기대를 걸 수 있게 해주는 소망은 오직 그리스도”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실천신대 박원호 총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오백주년을 맞으면서 사회적으로 교회적으로 굉장히 많은 행사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우리가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을 알고서 그 많은 행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총장은 또 “행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느냐가 중요하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서는 실천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면서 “바른 삶의 자세를 갖고 바른 교회 모습을 갖자. 십자가의 근본정신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역사와 개혁의 실천’을 주제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김선영 교수 외에도 실천신대 박종환(예배학) 이범성(선교학) 교수가 각각 △츠빙글리 성찬 신학이 갖는 신학적 의미와 사회적 효과 △개혁된 선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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