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평화를 원한다면… (If you want peace then,)

운영자l승인2017.10.11l14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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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에서 몇 번의 기차를 갈아타고서 비로소 ‘융프라우(Jungfrau)’에 올랐다. 만년설을 발로 밟고 가슴속 깊이 얼음공기를 마시고 나니, 그동안 유럽여행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높은 ‘몽블랑’이 있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유럽의 지붕’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너무도 깨끗하고 조용한 평화를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반면에 이 평화의 역설적인 반증의 장소가 ‘루체른’에 있다.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세계에서 가장 감동적인 작품(The most mournful and moving piece of stone in the world.)”이라고 극찬을 했던 ‘빈사의 사자상(The Lion Monument)’이다. 때론 장소의 이름을 따서 ‘루체른의 사자상(the Lion of Lucerne)’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자꾸 가슴이 아파옴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스위스 용병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소란 숨길 수는 없는 이유 때문이다. 왜냐하면 스위스의 평화만큼이나 그것을 이루며 지켜냈던 ‘용병’들의 가슴 저리는 슬픈 역사로 빚어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돕거나 공격하면서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직업군인’을 ‘용병’이라한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인 스위스는 무역을 한다든지, 산업을 발전시킬 만한 기반이 없기 때문에 정부의 국가 산업으로 ‘용병’이 발달된 나라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용병으로 먹고 살아야 했던 나라이다. ‘루체른의 사자상’도 프랑스대혁명 당시 ‘튀르리 궁전’을 사수하다가 전멸한 ‘라이슬로이퍼’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It commemorates the Swiss Guards who were massacred in 1792 during the French Revolution.)

고대 로마의 전략가 ‘베게티우스(Vegetius)’는 “만일 당신이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당신 나라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드는 일을 망설이지 말아야 했던 스위스 사람들이다. 이에 반해 우리에겐 “가장 좋은 전쟁보다 가장 나쁜 평화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알쏭달쏭한 평화관이 급기야 ‘전쟁 위기설’을 초래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굶주린 사자 곁에 알몸으로 누우면서 제발 우리 싸우지 말고, 편안하게 잘 살아보자. 는 식의 평화주장이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오해의 결말은 국가의 장래를 위태롭게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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