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 속엔 무엇이 있습니까?’…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 개막-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각색 정하라 기자l승인2017.10.04 20:16:17l수정2017.10.04 20:27l14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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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고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인간 세상에 내려온 한 천사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성찰과 의미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 세계적인 고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각색한 뮤지컬 ‘날개잃은 천사’가 북촌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은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의 구두가게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구두장이 시몬은 외상값을 받으러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어귀의 교회 앞에서 한 청년이 벌거벗은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귀찮은 일에 엮이기 싫었던 시몬은 얼어 죽어가는 청년을 외면하려고 하지만 마음 속 깊이서 나오는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못해 청년 미가엘을 집으로 데려온다.

‘하나님의 벌을 받았다’라고 만 애기하는 이 청년은 시몬의 구두가게에서 일하게 되는데 구두수선 솜씨가 뛰어나 마을 넘어 인근 도시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다. 시몬의 구두가게는 넘쳐나는 주문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되지만, 어느 날 찾아온 부자가 가죽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는 데도 미가엘은 죽은 이가 신는 슬리퍼를 만들어 시몬을 난처하게 만드는데...

뮤지컬 ‘날개잃은 천사’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점점 사라져 가는 시대, 인생의 풍요로움은 물질이 아니라 ‘사랑’임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뮤지컬이다.

극단 조이피플이 지난 3일부터 북촌아트홀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전 세계 모든 언어로 번역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사랑 받고 있는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의 소설을 토대로 구성됐다. 뮤지컬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돌볼 새도 없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미가엘이라는 천사가 구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무르면서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찾는 여정을 그렸다.

다소 진지할 수 있는 작품을 배우의 찰진 연기와 재치 넘치는 대사가 재미를 주며, 감미로운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공연을 관람하는 데 흥미를 더한다. 특히 ‘사람은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익살스러운 대사로 진중하면서도 편안하고 유쾌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극한다. 또 원작을 접하지 못한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뮤지컬 제작자는 “남보다 더 많은 물질을 갖지 못한 것에 불만을 터트리기 쉬운 요즘, ‘날개 잃은 천사’을 관람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이 작품은 극단 조이피플이 내놓고 있는 고전열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첫 번째 작품인 ‘천로역정’은 존 버니언의 고전소설 <천로역정>의 방대한 스토리를 100분짜리 연극으로 풀어내 큰 사랑을 받았다. ‘날개 잃은 천사’를 공연하는 북촌아트홀은 ‘천로역정’, ‘비하인드유’, ‘애기똥풀’, ‘밀가루인형조이’, ‘훈민정음을 찾아라’ 등을 공연하는 북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한편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는 오는 12월 30일까지 북촌아트홀에서 공연하며, 공연 시간은 수 오후 4시, 목·금 오후 8시, 토요일·공휴일 오후3시·6시다. 공연가 3만5천원.(문의:북촌아트홀 02 -988-2258)

극단 조이피플은 뮤지컬, 연극, 음악 등 문화예술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어른과 아이가 행복한 세상, 사람살기가 더 행복한 세상,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품들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그동안 연극 ‘보석과 여인’, ‘천로역정’ ‘비하인드유’, ‘특별한 손님’, ‘가족뮤지컬 ‘애기똥풀’ ‘밀가루인형조이’, ‘노빈손 훈민정음을 찾아라’등의 작품들을 제작 기획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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