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자원하는 헌물을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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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자원하는 헌물을 기뻐하신다
  • 이경직 교수
  • 승인 2017.09.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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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성막과 헌물
▲ 이경직 교수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 건축을 명령하시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안식일을 존중하기를 원하셨다. 그들이 성막 건축을 비롯하여 앞으로 해야 하는 모든 일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 안에서 안식하는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누구든지 이 날에 일하는 자는 죽일지니”(출 35:2)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 건축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고자 하는 사람들만이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성막을 만들 자격이 되기 때문이다.

모세가 성막 건축을 위한 재료를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했다. 모세는 그 백성들에게 헌금해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았다. 모세의 말에는 인위적인 요소가 전혀 없었다. 모세는 어느 지파가 더 많은 헌물을 바치는지 경쟁시키지도 않았다. 그저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기만 했다. “금과 은과 놋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과 염소 털과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의 가죽과 조각목과 등유와 및 관유에 드는 향품과 분향할 향을 만드는 향품과 호마노며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출 35:5~9)이 필요했다. 광야에 있는 그 백성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물건들이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가감 없이 그대로 전했을 때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 나타났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원해서 많은 헌금을 했기 때문이다(출 35:21). 자원하는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체면 때문에 언변에 넘어가 헌금하는 일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그분의 성막을 짓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받으신다. 성막 건축을 위한 헌물을 명령받은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 앞에서 물러갔다.”(출 35:20) 그리고 “마음이 감동된 모든 자와 자원하는 모든 자가 와서 회막을 짓기 위하여 그 속에서 쓸 모든 것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위하여 예물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렸다.”(출 35:21) 모세가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전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 백성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연보를 준비할 때,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 9:7)는 말씀을 듣는다. 이처럼 하나님과 교회를 향한 헌신과 사랑은 자발적이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원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 마음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는 모세가 있어야 했다. 또한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구체적인 명령을 주셔야 했다. 사도 바울이 “전에 약속한 연보를 미리 준비하게 하도록 권면”할 때 고린도 교인들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준비할 수 있었다. 오늘날도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설교 강단을 통해 선포될 때 우리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그 말씀에 순종할 수 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이 누구에게 헌물을 바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들은 “예물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렸다.”(출 35:21)

그 헌물은 모세나 이스라엘 국가에게 드려진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헌물을 드려야 하는지도 잘 알았다. 그들은 “회막을 짓기 위하여 그 속에서 쓸 모든 것을 위하여”(출 35:21) 헌물을 드렸다. ‘회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시는 곳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만나시기 위해 오시는 일을 기뻐함으로 헌물을 드렸다. 하나님께 헌물을 드린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 중 특정 그룹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성막을 짓는데 필요한 물품 중에서 자신에게 있는 것을 드렸다. 부유한 사람들은 금과 보석을 드렸지만, 염소 털로 실을 뽑아 드린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헌물을 동일하게 받으셨다. 자원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눅 21:2)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눅 21:2)라고 말씀하셨다.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기” 때문이다(눅 21:4). 염소 털로 실을 뽑은 여인은 자신에게 금 장식품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그저 최선을 다해 성막 건축 헌물을 드렸다. 하나님께서는 자원하는 헌금을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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