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NCCK 9개 회원 교단장들이 전쟁 반대를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촉구했다.
NCCK(총무:김영주 목사) 주최로 지난 28일 오전 9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NCCK 회장, 한국정교회)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나핵집 목사(NCCK 화통위 위원장)가 취지를 전했다.
나핵집 목사는 “어제로 일정을 마친 세계교회협의회(WCC) 국제위원회에서도 한반도 문제는 세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임을 깊이 공감했다”며, “종교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장 통합 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호소문을 낭독했다. 호소문에서 교단장들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급기야는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비행훈련을 감행했고 북한은 자위권 발동을 천명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무기로는 절대 평화를 만들 수 없다. 무기는 모두를 파멸로 이끌 뿐”이라며, “평화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 한국교회는 1,000만 성도들과 함께 이 땅에서 제2의 전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파국으로 치닫는 현 상황을 평화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전 세계 정부와 교회, 시민사회에 간절히 호소한다”며, “미국은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대북제재를 즉각 중단하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서는 “핵실험을 중지하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의 대화 요청에 응하길 바란다”며,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전세계 비핵화선언’을 지지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핵보유국에 비핵화를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정부는 미국과 북한을 설득해 대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에 조속히 특사를 파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