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도 7개월째 방치된 노숙인 자활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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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도 7개월째 방치된 노숙인 자활터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9.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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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재활용센터, 3월 화재피해…한국자산공사 ‘나 몰라라’
▲ 지난 3월 불에 탄 인천 계양구재활용센터는 추석을 앞두고도 여전히 방치된 상태이다.

인천 해인교회가 설립해 16년간 노숙인 자활을 위해 활동해온 ‘인천 계양구 재활용센터’(대표이사:이준모 목사)가 지난 3월 1일 누전으로 화재피해를 입었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자활 노숙인들이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있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에서는 경영 어려움 때문에 자활 노숙인 2명을 권고 사직시키고, 7개월째 후원금과 바자회로 버텨내고 있다. 

계양구재활용센터는 “조속한 복구를 약속했던 한국자산공사는 안전진단 이후 7개월째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공사측은 화재로 불탄 건물은 사용이 불가하다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자산공사는 안전진단 결과가 D등급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활용센터는 보강공사 후 안전검사를 다시 실시해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계양구재활용센터는 “노숙인들의 노력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매년 임대료를 4,200만원을 내왔고, 8억 7천만원 담보로 화재보험까지 들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자산공사가 약간의 보강비를 지불하고 나머지는 보험처리하면 된다”면서 “하지만 자산공사가 무조건 건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사는 건물주인 한국자산공사가 승인하지 않으면 건물에 대한 보험지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자산공사는 재활용센터에 대체 부지를 제안했지만, 재활용사업을 할 수 없는 지목이며, 시설이나 대체부지 임대비용까지 별도로 요구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 사회적 기업 관련단체들도 최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국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경영의 모범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사)인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인천광역시사회적기업협의회, 인천광역시협동조합협의회는 “조속히 화재복구를 이행해 노숙인들이 다시 길거리로 내몰리지 않고 일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야하며, 복구를 지연해 도산위기에 처한 사회적기업 계양구재활용센터에 상식적 보상방안과 상생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표이사 이준모 목사는 “새 정부는 국가가 보유한 국유재산을 개발해 사회적 경제조직 등 공익목적을 위해 입주공간 등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노숙인 자활을 위해 만든 사회적기업이 생각지 못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나몰라라 하는 것은 새정부 정책과 매우 동떨어진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계양구재활용센터는 IMF 이후 사단법인 ‘인천 내일을 여는 집’이 노숙인 보호사업을 위해 쉼터를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6년 동안 800여명 노숙인들이 이곳을 거쳐 자활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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