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칼럼] 왜 목사님들은 룻만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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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칼럼] 왜 목사님들은 룻만 좋아하나요?
  • 노경실 작가
  • 승인 2017.09.26 17: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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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 - 22

*룻기 2장에서>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유력한 자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보아스더라…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누구의 소녀냐 하니…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하므로… 룻이 보아스의 소녀들에게 가까이 있어서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그의 시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니라.

▲ 추수 중에 휴식(룻과 보아스), 장 프랑수아 밀레, 1850~1853년, 캔버스에 유화, 67.3×119.7Cm

4찬 산업. 인공지능, 기술혁신, 우주산업, 화성에서 1년간 지낼 사람 모집 이미 예약만료, DNA지도를 애초에 바꾸어서 질병 없는 인간 탄생 가능… …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이라도 이 정도 이야기는 외울 정도로 날마다 듣고 있다. 

그러나 참으로 놀랍고도 기가 막힌 일은 아직도 우리네 드라마 속 주인공은 재벌 남자와 구차한 삶을 사는 여자와의 환상적인 만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청소년(특히 여학생들)들 중에는 얼굴만 예쁘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믿기도 한다. 그 믿음은 실천으로 이어진다. 틈만나면 거울을 보고 화장을 한다.

알바를 하거나 부모를 설득해서 얼굴을 고치려고 한다. 또는 “참 예쁘다!” “예쁜데 연예인(걸그룹)할 생각없어?” 이런 인정과 칭찬에 목말라 한다. 그래서 나보다 더 예쁜 애가 있으면 왕따시키고, 때리고, 여러 가지로 못살게 만들기도 한다.


여학생들만 이럴까? 예전에 지인을 만나러 노인대학에 갔을 때였다. 노인대학에는 할아버지 2명에 할머니 8명 정도의 비율인데, 대부분의 할머니들은 선녀들처럼 꽃단장을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들은 세수나 대충하고 집에서 입고 있던 차림새 그대로 나오거나 중절모에 화려한 양복을 입은 무대파로 나뉘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도 할머니들의 미의 경쟁은 소리없이 요란했다. 시기와 질투, 흉봄과 은근한 자기 자랑. 청소년들이나 할머니들이나 능력 넘치는 멋진 상대를 만나고 싶음에 거울 한번 더 보고, 머리 한번 더 매만지는 공통점이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성경 속의 룻도 사실, 드라마 뺨치는 신데렐라가 아닌가! 그런데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목사님들은 거의 모두 룻을 좋아하고, 룻에 대한 강해 설교를 하며(특히 부흥회, 특별새벽기도회 때에는 단골 주인공이 룻이다.), ‘나는 성경 속 인문들 중에서 룻이라는 여인이 너무 너무 좋습니다!’ 라고 말하는 분이 대부분이다. 룻에 대한 책도 한 두 권이 아니다.  

물론 주인공이 룻이니까 그렇지만 목사님들이 정말 여성들의 마음을 너무 모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여자들은 룻에 대한 설교를 들을 때마다 사실, 보아스를 꿈꾼다. 룻기 2장부터 보아스가 등장하는데 그의 이름이 10번이나 나온다. 그것도 그냥 이름의 나열이 아니다. 치밀하게 구성한 노련한 작가의 작법처럼 보아스가 어떤 사람인지 그려진다.  

맨 처음 보아스가 어느 집 사람인지 슬쩍 한 마디 하는데, 그는 ‘유력한 자(드라마로 하자면 회장님이거나 재벌 2세)다. 그런데 룻이 이삭 주으러 발걸음을 옮기는데(취직하러 갔는데) 하필 그곳이 보아스 소유의 밭(보아스 주식회사)이었다. 그리고 둘 사람은 운명적으로 만나는데 하인들이(회사 직원들) 보이스에게 룻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해준다(보고한다).

이때부터 보아스는 국적, 신분, 학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룻을 챙겨준다. -드라마라면-  남들이 보든 말든 함께 좋은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다정한 말로 위로도 해주며, 심지어는 주변 사람들에게 경호도 부탁하는 것이다. 

2장 전체는 보아스가 얼마나 멋지고, 다정하며, 능력많은 사람인지 완벽하게 보여준다. 2장 앞에서 여성들은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 좋은 남자가 왜 우리 교회에는 없지? 그리고 왜 목사님들은 늘 룻만 설교할까?’ ‘목사님들이 대부분 남자라서 여성들의 마음을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 ‘보아스같은 남자에 대한 설교도 듣고 싶어. 이런 말 하면 벌받나?’ -이것은 지난 주 성경공부를 할 때 집사님과 권사님들이 농담처럼 한 말들이다. 

우리는 무지한 양떼라 그 연유를 알 수 없으나 보아스에 대해서도 설교해주세요, 목사님! 

함께기도>>>
하나님, 지난 성경공부 모임 때에 한 집사님이 ‘룻은 젊고 예뻤으니까!’ 하며 한숨을 쉬었답니다. 우리의 시선이 세상이 가르쳐주는 시간 속의 아름다움에 끌려가지 말고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성도들이 되게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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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2017-09-26 23:24:58
인간의 장기가 이식되면 원래 주인의 생명과 상관없이 계속 생명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하나의 주체에 의해서 통제되는 단일생명체인가 아니면 여러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는 연합생명체인가? 기존의 과학과 종교를 180도 뒤집는 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에 반론하면 5천만 원의 상금을 준다는데 학자들이 반론을 못한다. 이 책은 서양과학으로 동양철학을 증명하고 동양철학으로 서양과학을 완성한 통일장이론서다.

돌덩이를 조각가가 잘 다듬어 놓으면 불상이 된다. 그 돌덩이 앞에 엎드려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지만 돌덩어리는 그 사실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일은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되면 반드시 누군가에게는 불리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양쪽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데 공정해야할 부처님이나 하나님이 누구의 편을 들어주겠는가? 사찰이 불에 타거나 교회에 벼락이 떨어져도 부처나 예수는 신경 쓰지 않는데 개인의 부탁을 들어주겠는가?

기독교인들이 착하게 살더라도 천당에 가는 방법은 없다. 왜냐하면 아무도 천당이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천당에 가는 유일한 방법은 천사가 안내하는 것이다. 그런데 단 한 명의 천사만 지구로 보내서 천당으로 가는 지도를 전해주면 되는 쉬운 일도 안하는 하나님이 수많은 천사들을 동원해서 70억의 인구를 일일이 천당이나 지옥으로 안내하는 힘든 시스템을 운영하겠는가? 70억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적어도 1천 명의 관리 천사가 필요하다.

스님들이 권력과 이권 때문에 싸우는 것을 보면 불교의 수행이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탐욕으로 가득한 스님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중생을 교화한다는 대가로 시주를 받는다. 어리석은 중생들이 시주를 그치면 스님들이 이권싸움을 그치고 수행정진해서 해탈할 것이다. 불교의 연기론은 원인(전생)에 의해서 결과(현생)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전생의 전생은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다시 말해서 최초의 전생(원인)은 어디에서 연유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