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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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 이요셉 목사
  • 승인 2017.09.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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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 커뮤니티 대표, 복음을 전하는 예배 담임
▲ 이요셉 목사.

연일 청소년들의 문제가 사회에 이슈를 불러오고 있다. 부산 여중생 사건, 강릉의 여고생 폭행 사건 등등 청소년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곳곳에 드러나 많은 충격과 분노를 일으킨다. 

도저히 청소년이 했다고는 볼 수 없는 극악무도한 일들과, 그 잘못에 대한 인지 없는 뻔뻔함이 지켜보는 국민들의 더 큰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

이 사건들을 통해 청소년 보호법의 폐지가 이야기 되며, 가해자들에게 엄격한 법의 심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소년 보호법의 폐지 청원 글의 서명이 12만 명이 넘어가고 (9월 19일 기준) 어느 프로그램에서는 가해 학생들에게 ‘괴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며, 가해 학생의 엄벌에 대한 탄원서가 쇄도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충격적인 사건은 최근에야 등장하기 시작했나? 결코 아니다. 위기청소년 사역을 감당하며 이보다 더한 사건들을 수없이 경험하고 보았다.

비단 나뿐만 아닐 것이다. 위기청소년들과 삶을 공유하는 사역  혹은 직업에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가 다 알 것이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지 이러한 사건은 사실 허다하게 많이 일어났었다는 것을… 이러한 사건은 SNS의 특성과 맞물려 밝혀지고, 이제야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체감되기 시작한 것뿐이다. 

이미 전국 소년원들은 포화 상태이며, 해마다 늘어나는 학교 밖 청소년과 가정 밖 청소년들의 문제는 존재한다. 비행 재범률은 40프로를 넘어가고, 범죄의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표면적인 현상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떤 시선으로 사회적 문제, 특별히 위기청소년들과 비행 청소년의 문제를 바라보아야 할까? 물론 사회적 방안도 필요함을 고백한다. 나는 소년법의 폐지는 현실적으로 불가하나, 소년범 처벌의 강화나 소년법의 개정은 분명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교정교육에 따른 특수 소년원들의 증가, 소년원 교직원들의 증가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 소년원 안에 들어가 직원 분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해보면, 지금의 소년법상의 보호처분기관은 시설적으로도 또 교직원 인원 동원으로도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기청소년들과 삶을 함께하면서 느꼈던 소년범들의 특성중 하나는 주위에 신뢰하는 어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가정 공동체의 해체로 친구 공동체를 대안 으로 삼아 그들만의 공동체로 살아간다. 친함의 기준으로 선악을 결정하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비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안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교회가 해외선교의 열정으로, 소속되어 있는 지역의 위기청소년들을 품을 수 있다면, 또는 개인이 위기청소년의 대안 공동체가 되어준다면 이러한 사건은 대폭 감소할 것이라 확신한다. 실제 우리 공동체에서는 몇 달간 감금 및 폭행을 당하며 성적인 억압을 당했던 피해 청소년과 동시에 비슷한 사건의 가해 학생 이었던 아이들과도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양측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강권하심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비난에서만 끝난다면 이번의 사건들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 묻힐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다음의 피해자가 등장할 것이다. 난 이런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사건 앞에서도 죄를 죄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나도 죄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찰과 그럼에도 사랑하신다는 고백을 동시에 해야 한다. 이 세 가지의 고백이 동시에 될 때 변화라는 것이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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