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중심으로 문화목회 패러다임 전환해야”

예장 통합 총회문화법인, ‘문화목회를 말한다’ 출판 정하라 기자l승인2017.09.18 16:31:10l수정2017.09.18 16:36l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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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목회의 첫걸음을 내딛는 안내서
‘지역 속의 교회’ 위한 목회방법 찾아야

21세기 교회 변화의 코드는 ‘문화’에 있다. 기독교인의 교회 출석률이 감소하고 가나안성도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문화코드의 목회적 활용은 교회를 떠난 젊은 청년들이 교회를 다시 찾게 하는 좋은 접촉점이 될 수 있다.

문화목회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들을 위한 종합 안내서가 발간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문화법인(이사장:서정오 목사)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도서 ‘문화목회를 말한다(대한기독교서회)’를 출판했다. 문화목회 개념과 이론에서부터 문화목회의 모델, 적용사항, 기본 매뉴얼 등 문화목회를 교회에 적용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이 담겼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문화법인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도서 ‘문화목회를 말한다(대한기독교서회)’를 출판했다

지난 13일 오전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전한 이사장 서정오 목사(동숭교회)는 “법인을 설립한지 벌써 10년을 맞았다.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고 500주년을 기념하는 이 때, 문화목회를 실천하려는 목회자들을 위해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시작이지만 무화목회를 생각하고 진행하려는 교회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이 책이 우리 교단뿐 아니라 다른 교단의 목회자들과 교회에도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공적활동’ 돼야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문화목회’를 주제로 문화목회의 필요성과 현장 목회의 적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실천 사례를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문화목회의 정의와 역사를 다룬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문화목회는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삶을 위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천하는 공적 활동”이라며, “목회활동의 중심을 교회 내부 구성원이나 성장에 두는 교회 중심적 패러다임이 아니라, 지역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문제를 교회의 선교적 의제로 받아들이고, 교회의 선교적 지향점을 지역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선교에 두는 목회활동이 바로 문화목회라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에 복음을 증언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기에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복음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부단히 찾아야 한다. 이러한 복음 전파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선교 도구가 바로 ‘문화’다.

성 교수는 “모든 목회가 마땅히 문화목회가 되어야 그 사회에 기독교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목회는 문화적 형식을 목회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고, 그 선교적 삶을 공적으로 증언하는 일에 헌신하려고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문화목회’에 있어 지역사회의 복지와 공존은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된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나 도서관 등도 문화목회의 입장에서는 교인들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복지와 행복한 공동체적 삶을 위해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성 교수는 “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헌신하는 목회 프로그램”이라며, “하나님이 일하시는 현장에서 성육신하여 이웃과 지역을 섬김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명령하신 문화명령과 선교적 삶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필요’에 응답하는 목회방법 필요

그렇다면, 문화목회를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 있어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많은 목회자들이 문화목회의 현장 적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존의 위계적이고 중앙집권적 소통방식에 따라 결정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진정한 ‘필요’에는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성 교수는 “이원론적 문화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지역사회를 오직 전도의 대상으로만 인식할 때 목회자들은 문화목회 실천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목회자 인식은 예장 총회문화법인이 지난해 3~5일 예장 통합총회 114개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설문조사에서 ‘문화시설을 마련하는 과정’을 질문한 결과 ‘교회의 선교적 판단에 따른 주도적 준비’라는 답변이 31.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책임부서 및 위원들의 주도적 준비’(22.7%)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의 필요를 파악하는 공론화 절차나 의견수렴 없이 교회의 주도적인 준비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교회가 지향해야 할 문화목회의 목적은 대다수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복음 전파’(77.6%)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성 교수는 “일방적인 소통은 문화목회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문화목회의 예배와 교육방법론을 개 교회 실정에 맞게 행할 수 있도록 교회가 더욱 연구하고, 실제 목회 적용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동의와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사회 문화행사에 교회가 인적·물적 자원을 후원함으로 교회 주도가 아닌 지역 주도의 문화행사에 교회가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교회 주도의 문화사역에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문화사역으로 ‘지역 속의 교회’로서 자리매김 하기에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김승호 교수(영남신대)는 “지역교회가 문화목회를 교회 성장과 재활성화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바람직한 마을문화공동체를 통한 하나님 나라 형성이라는 보다 광의적 지향점을 향해 나갈 수 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현재 실추된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목회’로 자리매김하는데 공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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