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명칭 그대로 유지, 신임 총회장에 유충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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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명칭 그대로 유지, 신임 총회장에 유충국 목사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9.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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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13일 셋째 날 회무에서 정책자문단에 교단 명칭 위임
▲ 13일 저녁 차기 총회를 이끌 신임 임원단이 추대됐다.

증경총회장들 “통합정신 지키자” 대승적 결단으로 명칭 유지 결정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이종승 목사)가 교단 안팎의 예상을 깨고 ‘대신총회’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증경총회장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이 만장일치로 ‘대신’ 명칭 유지를 결정했고, 총대들은 기립박수로 이를 받아들였다. 정책자문단은 또 구 대신 측이 항소심에서 승소할 수 있도록 적극 돕기로 하는 등 통합정신을 지키고 가족공동체를 견고히 유지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

대신총회는 지난 13일 총회 셋째 날 회무를 시작하면서 진동은 목사의 동의로 교단 명칭 문제를 증경총회장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에 위임, 자문단의 합의에 따르기로 했다.

개회부터 구 대신측과 대신 잔류측의 1심 소송 패소에 대한 우려와 ‘교단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증명 등 법적 압박을 받아온 총회는 서서울노회 등 3개 노회가 교단명칭 변경을 헌의한 것을 두고 시작부터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속회와 동시에 정책자문단에 모든 것을 위임한 총대들은 약 5시간 가량 정회와 속회를 반복하며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 정책자문단에 교단명칭 결정을 위임한 후 통성기도하는 총대들.

그 시간 별도의 장소에서 모인 정책자문단은 교단의 미래를 위해 하나씩 양보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1차 합의에서 정책자문단은 1안 ‘대신으로 하되 항소심에서 패소할 경우 즉시 백석으로 한다’, 2안 ‘백석으로 한다’를 놓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백석’으로 교단 명칭이 결정됐다. 하지만 구 대신측 총대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정책자문단에게 합의를 위임한 것조차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구 대신측 임원들이 항소심 진행 상황을 보고하며, 대신 명칭을 사용해야 할 당위성을 간곡히 호소했고, 증경총회장들은 “하나님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인간이 함부로 나눌 수 없으며, 통합정신을 지켜 한국교회를 섬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신측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대화를 나누는 증경총회장들은 임원들과 함께 눈물로 기도했고, 다시 총대들 앞에서 2차 회의 결과를 보고했다. 증경총회장 유만석 목사는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신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승소를 위해 증경총회장들이 적극 협력한다. 만일 재판에 패소할 경우 구대신은 모든 권한을 내려놓는다. 총회는 임시총회를 언제든 열 수 있도록 한다’ 등의 내용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음을 보고했으며, 총대들도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자문단의 결정에 화답했다.

교단명칭이 정리된 후 이어진 선거에서는 선관위가 총회장에 제자교회 유충국 목사, 1부총회장에 동탄사랑의교회 이주훈 목사, 2부총회장에 신석교회 박근상 목사, 3부총회장에 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 장로부총회장에 해오름교회 이재원 장로 등이 등록을 마쳤음을 보고하자, 이 역시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받아 신임원을 추대했다.

유충국 총회장 취임식은 14일 오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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