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면 성경이 열리고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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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면 성경이 열리고 뚫린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9.13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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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관 목사의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

교회학교 자녀들 위한 랩 담은 CD도 발매

어려운 성경이 쉽고 재밌게 머리에 쏙쏙

성경 66권의 내용을, 그리고 각 권과 각 장의 내용을 여덟 글자로 요약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게 가능하다면 어떻게 정리해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또 얼마나 쉽게 성경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

고재관 목사(광명샘교회 담임)가 한국 교회 앞에 내놓은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은 모든 성경의 내용을 여덟 글자로 요약해서 열고 꿰뚫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창세기의 내용을 요약하면 ‘창, 타, 홍, 바, 아, 이, 야, 요’. ‘조, 락, 수, 벨탑, 브라함, 삭, 곱, 셉’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천지창조에서부터 요셉에 이르는 중심 줄기와 핵심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해 낸다. 그리고 50장으로 구성된 각 장의 내용들도 여덟 자로 요약해 낸다.

#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성경공부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이 환영 받는 이유는 각 권과 각 장의 내용 모두를 여덟 글자로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쉽다는 이유에서다. 고 목사가 시무하는 광명샘교회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 차례의 세미나에서 이미 검증을 거쳐 확인됐다.

개발 동기는 명확했다.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 하지만 쉽게, 재미있게, 바로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교인들이 성경 읽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성경이 어렵고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무슨 말인지 알지를 못하고, 주일 예배 때 은혜를 받아도 성경을 모르니 연결은 물론 생활에 적용할 수도 없는 거죠.”

▲ 고재관 목사는 “성경은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을 개발했다.

이단에 빠지는 교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한몫을 했다. 고 목사는 “성경을 배우고 싶은데 가르치지 않으니까 이단으로 갑니다. 유혹이 있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성경을 읽게 할까,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뜻을 알고 은혜를 받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 결과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요즘 신앙 가정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그리고 부모가 자녀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신앙과 생활이 이원화되고, 성경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성경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데, 성경을 모르니까 이런 성경 교육이 안 되는 겁니다. 그리고 교회에서도 성경 설교를 하지 않습니다.”

고 목사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어떻게 하면 성경을 쉽게 가르치고, 성경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잊어버리는 설교를 오래 기억하게 해야 하고, 바쁜 생활 때문에 읽지 못하는 성경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읽고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공부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 목사는 ‘성경 설교’를 제안한다. 성경 설교는 성경의 내용을 그대로 전하는 것. 여덟 글자로 요약돼 열린 성경의 내용이 전달되면, 귀에 쏙쏙 들어오고, 머리와 가슴에 남고, 입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확인된다.

고 목사는 주일 오전 예배에서 성경 설교를 한다. 오후 예배는 성경에 있는 주요 내용으로 설교를 하고, 수요 예배는 각 권의 인물, 금요 기도회에서는 영적인 설교, 매일 새벽 예배는 성경 7장씩을 읽고 통독한다. 이대로 한 주간의 흐름이 계속되게 하는데, 별도의 성경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예배에만 꼬박꼬박 참석하면 자연스레 성경을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이 시스템을 따라 가면 1년 동안 성경 66권을 배운다.

# 성경으로 삶을 나누고 전도에도 자신감

성경 66권을 여덟 글자로 요약하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이 안내한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면 CD와 USB에 담은 자료로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CD는 두 개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디스크 1에는 구약, 디스크 2에는 신약을 정리한 노래를 담았다. 교회학교 때 즐겨 불렀던 성경 목록가를 개사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내용을 여덟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노래로 부를 수 있게 했다. 먼저 내레이션으로 각 권에 대한 개관을 설명하고, 이후 노래로 성경의 내용을 공부하고 암송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교회학교 아이들도 금세 익힐 수 있도록 랩 형식으로 만들어 흥미도 더했다. USB에는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을 파워포인트로 제작해 자료화시켜 담았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그리고 성경 각 권의 내용들을 한눈에 보고 공부할 수 있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으로 설교하고 공부하는 광명샘교회에서는 주일이면 훈훈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주일 낮 예배가 끝나면 교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그 이야기의 대부분은 성경에 대한 것. 자신의 삶을 성경에 비춰 본 이야기들도 곧잘 들린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우리 교회도 여느 교회들과 마찬가지였죠. 예배가 끝나면 집에 가기 바빴는데,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을 근간으로 하는 성경 설교를 하고 난 후 이렇게 변했죠. 주일 예배가 끝나면 교인들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함께 모여 성경의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겁니다. 이 모든 변화가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으로 인해서입니다.”

놀라운 변화였다. 성경을 듣는 태도가 달라졌다. 열정적으로 바뀌었고, 이 열정은 자연스레 전도로 이어졌다. 중단됐던 예루살렘 성전 건축이 다시 시작되는 학개 부분을 설교하던 때는 자발적인 건축헌금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도에도 자신감을 갖게 했다. 성경의 내용을 정리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 목사는 “사람들이 전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고 전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성경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경의 내용을 알지 못하면 성경을 이야기할 수 없고, 당연히 예수님이 누구신지, 복음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명샘교회 교인들은 전도할 때 꼭 하는 말이 있다. “우리 목사님 설교 한 번 들어보세요.”

교인들이 바뀐 이유는 간단하다. 눈높이에 맞는 설교, 성경 설교를 하기 때문이고, 신학을 가르치기보다는 성경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고 목사의 세미나에는 목회자들보다 평신도들이 더 많이 참석하기도 한다. 이 세미나는 목회자들은 물론 늦은 나이에 신학을 하는 만학도들에게도 좋고, 교회 중직자와 평신도들에게도 더 없이 좋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성경을 잘 몰랐던 고 목사의 딸도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을 만난 후 변했다. 성경을 공부하고 자연스레 이야기하게 됐다.

“여덟 자로 열리는 성경은 귀에 쏙쏙 들어오고, 그 내용이 머리에 남고, 내가 배우고 안 것을 입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게 합니다. 그리고 성경을 모르던 자녀들까지 재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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